5집 ‘마이 프렌드’ SG워너비, 눈물샘은 이젠 그만…다함께 ‘라라라’

  • 입력 2008년 4월 29일 07시 47분


위기는 곧 기회라고 했다. SG워너비는 5집 발표를 앞두고 큰 위기를 맞았지만, 도약의 기회로 만들었다. 팀 리더 채동하의 탈퇴가 위기였고, 새 멤버와 함께 심기일전한 것은 도약이다.

SG워너비는 지난 연말 채동하가 팀을 떠나 독립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위기론이 대두됐다. 원래 채동하는 5집까지 활동을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팀을 떠난다는 소식이 미리 알려지면서 결별을 재촉하는 모양새가 됐다. 소속사 엠넷미디어 측은 서둘러 새 멤버를 뽑았고, 채동하는 5집에서 ‘보고싶어’ 한 곡만 녹음하고 팀을 떠났다.

하지만 기대와 우려 속에 발표된 SG워너비 5집 ‘마이 프렌드’는 높은 선주문 물량을 기록하면서 음반 판매 실시간 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 SG워너비는 새 멤버 이석훈과 함께 최근 컨트리풍의 ‘라라라’로 음반활동을 시작했다.

김용준 “더 많은 판매량 기록할래요”

김진호 “랩에 도전…한층 더 흥겹게”

이석훈 “옛날 살찐사진 떠돌아 민망”

-새 멤버가 들어와서 좋아진 점은 무엇인가.

“(채)동하 형과 목소리가 완전히 다르다. 이번 음반에도 우리 고유의 스타일이 담겼지만, 새로운 목소리여서 좀 더 신선하게 들릴 것이다.(김용준)

-이석훈은 목소리가 어떻게 새롭나.

“굵은 목소리를 가졌다. 동하 형이 섬세하고 간질간질했다면, 이석훈은 파워 넘치고, 허스키하다.”(김용준) “그러면서도 부드럽다.”(김진호)

-오디션을 보기 전 SG워너비를 어떻게 평가했나.

“한국 노래를 가장 잘 표현하는 그룹이라고 생각했다. 미디엄 템포에 대한 이런저런 비판이 있지만 자신만의 음악을 잘 이끌어서 트렌드를 만들었고, 한국의 대중음악을 잘 이끌고 왔다고 생각한다.”(이석훈)

-새 멤버가 참여해 새로운 각오도 생길 것 같다.

“동하 형이 떠나 서운한 사람도 참 많을 것이다. 하지만 좋게 해석하면, 우리에게 변화가 필요한 시기에 적절한 변화가 된 것 같다. 멤버가 교체되면서 음악이 바뀌는 것도 중요하지만, 신선함을 줄 수 있다는 점이 더 의미 있는 것 같다.”(김진호)

-새 멤버에 대한 팬들은 반응이 엇갈렸겠는데.

“환영하는 팬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분도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분들까지도 흡수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김진호)

-지난 앨범에서는 국악을 접목했는데, 이번엔 컨트리다.

“컨트리는 박자가 우리 트로트처럼 신나고 흥겹다. 우리나라에서도 60,70년대 컨트리 음악이 인기가 있었다. 요즘 세대들이 컨트리를 모르더라도 귀에는 아마 익숙할 것이다. 정서도 우리와 잘 맞아 단번에 공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김진호)

-김진호는 ‘키스’란 곡에서 랩에 도전했던데.

“한번 해보고 싶어서 시도해봤다. ‘키스’는 일렉트로카 장르인데, 안 해보던 거 해보니까 직접 (랩에)도전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기더라. 잘 못했지만 좋게 봐줬으면 한다.”

-이번 앨범 작업하면서 특별한 기획이 있었다면.

“지난 연말부터 기획했다. 하고 싶었던 곡들을 수록했고, 다른 가수에게 갈 타이틀곡을 빼오기도 했다. 이번 음반엔 흥겨운 노래가 많다. 계절적인 영향도 있지만, 내가 부르면 슬프다는 고정관념 깨고 싶었다. 흥겨운 것도 할 수 있다는 것 보여주고 싶었다.”(김진호)

-이석훈은 처음 존재가 알려졌을 때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큰 화제였다.

“기분이 너무 좋았다. 하지만 그만큼 부담도 상당히 많이 됐다. 그런데 갑자기 옛날 살찐 사진들이 많이 올라와서 민망했다.”(이석훈은 고교시절 100kg에 육박했었다고 한다)

-매번 음반차트 1위를 했는데, 이번에도 잘 되리라 생각하나.

“이번에도 자신 있다. 자만이 아니라, 우리가 열심히 한 만큼 자신 있다는 의미다. 멤버가 바뀌어서 달라졌다 생각하지 말고 SG워너비를 그냥 그대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판매량이 이전보다 더 많으면 많았지 적지는 않을 것이다. 앞으로 음반을 낼 때마다 더 많은 판매량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다.”(김용준)

“열심히 했으니까 잘 됐으면 좋겠다. 멤버 교체의 편견을 깨고 우리는 잘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우리가 이해를 구하는 것보다 우리가 노래로 보여드리겠다.”(김진호)

-그동안 앨범 판매로 돈은 많이 벌지 않았나.

“조금 벌긴 했다. 하지만 데뷔 5년째인데 여전히 택시 타고 다닌다.”(김용준,김진호)

-각자 각오와 포부를 말해 달라.

“정말 좋은 노래가 많다. 앨범 들어보고 꼭 사주셨으면 한다. 일부 활동하는 곡만을 보고 평가하지 말고 노래를 들어봐달라.”(김용준)

“동하 형은 팀을 떠나 제 2의 인생, 제2의 도전을 한다. 우리도 이제 제 2의 길을 걷게 됐다.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말보다 멋있게 변했으면 좋겠다.”(김진호)

“멤버들 모두가 열심히 한다. 나만 열심히 하면 팀이 잘 될 수 있을 것 같다. 나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다.(이석훈)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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