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석으로 유명한 이탈리아까지 수출할 정도로 이곳에서는 품질을 인정받은 대리석들이 채석되고 있다.
하지만 작업 환경은 녹록지 않다. 젊은이들이 기피하는 직업이다 보니 작업자 대부분이 고령이고 기계 고장이 잦아 작업이 지연되는 일이 많다. 게다가 피할 곳이 없어 온몸으로 눈비를 맞아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얻은 대리석에 작은 금이라도 가면 폐기해야 해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착암 작업을 하는 신기순 씨도 예순이 넘었다. 높이 5m, 폭 8m의 대리석 원석을 얻기 위해 석산에 올라 측량을 하고 원석을 잘라낼 특수 장비인 ‘와이어 소(wire saw)’를 걸 수 있는 구멍을 뚫는다.
착암기는 사람이 손수 잡고 고정시켜야 하기 때문에 온몸을 이용해야 하는 힘든 작업이다. 특히 잘라낼 원석의 위아래 구멍이 맞지 않으면 돌이 균일하게 잘리지 않아 신경을 집중해야 한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