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목욕할 때
피로해소 효과… 피부 생성 촉진도
○ 와인으로 피부에 영양을 줘요
와인은 클레오파트라가 목욕하는 데 사용했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피부 미용 기능이 뛰어나다.
포도의 폴리페놀 성분은 각질을 제거하고 피부 생성을 촉진한다. 남은 와인은 각질제거제(스크럽제), 팩, 목욕제 등으로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
스크럽제로 사용할 때는 거즈에 와인을 적셔 얼굴에 덮는다. 화장솜을 와인에 적셔 15∼20분 동안 거즈 위를 두드린다. 거즈가 마르면 떼어내고 미지근한 물로 깨끗이 씻는다.
팩을 만들 때는 와인에 꿀, 레몬을 넣어 얼굴에 펴 바르면 된다. 15∼20분 후 미지근한 물로 씻어내고 화장수, 영양크림으로 마무리한다.
욕조에 와인을 섞어 목욕하면 피로를 푸는 데 좋다.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고 와인 4, 5컵을 섞은 다음 5∼10분 몸을 담갔다가 밖으로 나와 5분 동안 휴식을 취한다. 같은 동작을 3회 정도 반복한다.
“남은 와인을 이용한 스크럽제와 팩은 방부제가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변질될 수 있다”면서 “냉장고나 김치냉장고에 보관하며 가급적 단기간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2] 빨래할 때
떫은맛 내는 ‘타닌’ 성분 기름때 제거
○ 빨래 헹굴 때 몇 방울 떨어뜨려줘요
와인은 세정 기능이 있기 때문에 천연 세제로도 이용할 수 있다.
와인 특유의 떫은맛을 내는 성분인 타닌은 기름때를 제거하는 기능이 뛰어나다. 세제로 사용할 경우 신체와 직접적인 접촉이 없기 때문에 개봉한 지 오래된 와인도 사용할 수 있다.
마른 행주에 와인을 묻혀 기름때가 끼기 쉬운 가스레인지 주변을 닦아주면 말끔해진다. 개미나 벌레 등이 낄 수 있으니 닦은 후에는 젖은 행주로 다시 한 번 마무리를 해 준다.
와인은 살균 기능도 있다. 빨래를 마지막으로 헹굴 때 와인 몇 방울을 떨어뜨리면 삶은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흰색 옷을 헹굴 때는 레드와인보다는 화이트와인이 좋다.
유리를 닦을 때는 더운 물 0.5L에 화이트와인과 식초를 4 대 1의 비율로 섞어서 사용하면 유리 세정제 대용으로 쓸 수 있다.
[3] 요리할 때
새콤달콤 와인식초 샐러드에 ‘딱’
○ 달콤새콤한 와인식초 만들어요
남은 와인을 가장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고기를 재울 때 넣는 것이다.
‘와인 삼겹살’이 유행일 정도로 와인은 고기 냄새를 없애주고 육질을 연하게 해주는 기능이 뛰어나다. 여기에 와인 특유의 향까지 즐길 수 있다.
돼지고기와 쇠고기에는 레드와인, 닭고기에는 화이트와인을 많이 사용한다. 고기가 약간 잠길 정도로 와인을 붓고 30분 정도 재운다. 기호에 따라 허브 생강 등을 추가해도 좋다.
남은 와인으로 와인식초도 만들 수 있다. 올리브유와 섞어 빵을 찍어 먹거나 샐러드 위에 뿌려주면 새콤한 맛을 낸다. 단맛이 강한 와인보다 드라이한 와인이 와인식초용으로 좋다.
▽만드는 법: ① 유리병에 와인과 물을 2 대 1의 비율로 섞는다. ② 병 입구를 거즈로 덮고 고무줄로 묶어 준다. ③ 병을 따뜻한 곳에 2개월 정도 보관하면 알코올 성분은 날아가고 식초로 변한다. ④ 내용물을 커피 필터나 무명천에 걸러 와인처럼 서늘한 곳에 보관하며 사용한다.
남은 와인은 ‘샹그리아’를 만들 때도 쓰인다. 샹그리아는 레드와인에 각종 과일을 섞은 칵테일로 유럽에서 여름철 식전주로 즐겨 마신다.
▽만드는 법: ① 오렌지를 0.7∼0.8cm 두께로 썬다. ② 그릇에 ①을 넣고 와인을 붓는다. 와인 분량의 절반만큼 오렌지주스를 넣는다. ③ ②를 와인 잔에 붓고 얼음을 넣는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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