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인 오스틴 목사는 너무도 황당한 긍정주의를 조장한다. 허망한 기복주의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평도 받는다. 그런데도 저자의 새 책이 나올 때마다 수많은 사람들이 사서 읽는 이유는 뭘까. 그건 바로 식어있던 열정이 불끈 솟아오르는 느낌 때문이다.
‘직장인을…’은 그 열정을 향한 7가지 선언을 선포한다. 찬찬히 되새겨보자. “하나, 나는 비전을 키우는 사람이다. 둘, 나는 건강한 자아상을 일군다. 셋, 나는 생각과 말의 힘을 발견한다. 넷, 나는 과거의 망령에서 벗어날 것이다. 다섯, 나는 역경을 통해 강점을 찾는다. 여섯, 나는 베푸는 삶을 살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나는 언제나 행복하기로 선택했다.”
저자에 대해서는 종교계에서도 비판의 소리가 높다. 기독교에 지나치게 심리학을 끌어들여 복음의 본질을 훼손했다는 지적이다. 그만큼 저자는 낙관적 ‘긍정심리학’의 주창자다. 성공한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고 복 받을 마음의 준비를 한 채 소망의 끈을 놓지 않으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생각을 완전히 뜯어고치라고 말한다.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고, 현재에 만족하라. 남들의 기대에 따라 살지 말고 건강한 자아상을 가꾸어 나가라. 긍정적인 생각과 말만 하며 부정적인 말로 상처를 주지 말라. 아픈 추억은 묻어두고 과거의 망령에서 벗어나라….
주문도 많고 요구도 많지만 이상하게도 그 말이 질리지 않는다. 200여 쪽이란 분량도 가볍게 느껴진다.
일상을 살다보면 많은 사람이 불행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허덕댄다. 돈 건강 인간관계 등 인간을 둘러싼 문제들은 끝이 없다. 하지만 다들 부모 형제 배우자 친구 나라 탓하기에 바쁘다. 이런 식으론 절대 불행에서 벗어날 수 없다.
저자의 메시지도 여기에 있다. 투덜대고 있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지 않나. 어쩌면 우리 마음속엔 불행도 해결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이 숨어있지 않을까. 있는 그대로 자신의 모습에서 최대한의 강점을 찾아내고 이용하라고 이 책은 충고한다.
“우리는 좋은 일이 다가오고 있음을 믿어야 한다. 지금 우리 모두에게 꿈이 막 이뤄지려고 하고 있다. … 세상을 있는 그대로만 보는 것은 그 어려움만 보는 것이다. 거대한 세상의 어려움만 보다보면 스스로를 티끌보다 못한 존재로 여긴다. 자신감을 잃으면 두려움과 걱정, 근심의 구렁텅이에 빠져 살게 된다.”
채정호 가톨릭대 성모병원 정신과 교수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