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한말 독립신문을 창간하고 미국에서 3·1운동을 주도한 독립운동가 서재필(1864∼1951) 박사의 동상이 6일 미국 워싱턴 시내 한국총영사관 앞에 세워졌다.
▶본보 3월 1일자 A10면 참조
서재필 동상 내달 워싱턴서 제막
오후 5시 동상 제막을 기념해 워싱턴 시 당국은 이날을 ‘서재필의 날’로 선포했다.
워싱턴 시내의 외국 공관 앞엔 거의 예외 없이 그 나라를 상징하는 인물의 동상(총 154개)이 서 있는데 한국인 동상이 세워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미 한국대사관은 “지난해 초부터 한국과 한미관계를 상징하는 인물을 찾기 위해 여러 후보를 놓고 의견을 수렴했다”며 “서재필 박사는 평생 고국의 근대화와 독립을 염원한 선구자이며, 미주 한인 이민사에 있어 ‘최초’라는 수식어가 여러 개 붙는 ‘미주 한인들의 아버지’와 같은 인물이라는 데 다수의 의견이 모였다”고 설명했다.
서재필 박사는 20세 때인 1884년 김옥균 박영효 등과 갑신정변을 주도했으나 실패한 뒤 일본을 거쳐 미국으로 망명했다. 한인 최초의 미국 시민권자이자 의학사(MD)가 됐으며 1895년에 귀국해 독립신문 발간, 독립협회 창립 등 자주 민권운동을 전개했다. 미국에 돌아간 뒤 1919년 4월 14∼16일 필라델피아에서 ‘제1차 한인대회(The First Korean Congress)’를 개최하는 등 평생 조국 독립을 염원하며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