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5월 아트뉴스지 선정 ‘작품 가격이 가장 높은 생존 작가 톱10’에 오르기도 했던 그는 일상적인 이미지와 사물을 화면으로 끌어들여 팝아트의 물꼬를 튼 작가로 꼽힌다.
그는 1950년대부터 회화, 조각, 사진 등 장르 간 경계를 허무는 작업을 펼쳐왔다. 특히 신문, 잡지, 나뭇잎, 음식물 봉지 등 일상적인 물건들로 독특한 ‘콤바인 회화(Combines·2차원 화면에 물체의 입체감을 살린 회화)’를 제작해 명성을 높였다.
침대보를 찢은 뒤 그 위에 물감과 치약을 짓이기듯 발라 제작한 ‘침대’는 “잠에서 깬 후 그림을 그리고 싶었는데 캔버스를 살 돈이 없어 침대보를 캔버스로 이용했다”는 그의 후일담으로도 화제가 됐다.
그는 회화를 넘어 조각, 사진,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추구했다. 1997년의 한 인터뷰에서는 “나는 호기심이 많다. 아직도 매일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한국에서는 2006년 갤러리현대 작품전 등에 참여한 바 있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