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천재라뇨… 좋아서 쓸 뿐”

  • 입력 2008년 5월 22일 02시 55분


청소년문학상 석권 전아리 씨, 첫 장편-소설집 동시 출간

“문학 천재라는 말, 한 번도 공감한 적이 없어요. 열심히 했고, 그렇게 지금까지 왔다고 생각해요. 글을 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즐거움이었어요.”

중고교 시절 웬만한 청소년문학상을 죄다 휩쓸며 ‘문학 천재’ ‘소설 공주’로 불렸던 전아리(22·사진) 씨가 첫 소설을 펴냈다. 21일 그의 장편소설 ‘시계탑’과 소설집 ‘즐거운 장난’(문학동네)이 동시에 출간됐다. 지난해 6월 본보 기획시리즈 ‘21세기 신천재론’에 소개되기도 했다.

이날 점심 때 서울 종로의 한 레스토랑에서 만난 전 씨는 딱 대학생 모습 그대로였다. 연세대 불문과 3학년에 재학 중인 그는 “교수님께 말씀드리고 수업에 빠졌다”면서 “아직 ‘프로 작가’는 아니지만 재밌게 읽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편 ‘시계탑’은 열한 살 소녀 연이가 열아홉 살까지 성장하는 과정을 담은 소설. 평범하면서도 유별난 10대의 삶 속에 묻어나는 쓸쓸한 ‘외로움’이 가득하다. 소설집 ‘즐거운 장난’은 모두 문학사상청소년문학상 청년토지문학상 오월문학상 등을 받은 10편의 단편을 모았다. 전 씨는 “예전 소설을 보면 미숙한 점이 보여 아쉬울 때도 있다”면서 “정말 심각한 글은 빼고 나름의 괜찮은 소설만 골랐다”고 말했다.

첫 소설집이지만 부담감보다는 기쁨이 크단다. 그는 “표지 일러스트를 처음 대했을 때 무척 기분이 좋았다”면서 “아직은 부담감을 가지기보단 글 속에 빠져 집중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황석영 성석제 선생님의 글을 좋아해요. 서사성도 뛰어나고 글 속에 목소리가 담겨 있어요. 저는 아직 현재진행형이죠. 다음 학기 휴학하고 본격적으로 공부하고 싶어요. 글에 대한 확실한 뭔가를 찾고 싶달까…. 그땐 진짜 ‘전업 작가’도 될 수 있겠죠.”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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