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칵테일 감칠맛나게 만드는 법
○위스키&생수
위스키에 물을 섞어 마시는 방법이다. 위스키 맛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위스키&워터다. 일본에서는 위스키 시장을 점령한 제조법이다.
일본 위스키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위스키회사인 산토리가 만든 독특한 일본식 음주법이 위스키를 물에 타서 마시는 ‘미즈와리’이다. 산토리는 이 음주법으로 고급 살롱에서 마시는 술이라는 고정 관념을 깨고 위스키를 일본인의 안방 격인 다다미 위로 옮겨놓았다.
만드는 방법은 위스키 30∼50mL(소주잔 한 잔 정도)를 따른 후 위스키 원액의 반 또는 같은 양의 물을 넣어서 잘 저어준 후 마시면 된다.
위스키는 고유 향이 있는 싱글 몰트 위스키나 17년 이상 급의 고급 블랜디 위스키가 좋다. 물은 위스키와 거의 1 대 1로 섞이므로 고급 생수를 사용해야 더 좋은 맛을 느낄 수 있다. 잔은 볼이 넓고 입구가 좁은 브랜디 잔을 사용하는 것이 향을 제대로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좋다.
위스키에 물을 넣는 순간 마치 아지랑이가 피듯 물과 위스키 원액이 서로 엉키고 충돌한다.
이는 물 분자와 알코올 분자가 서로 충돌하는 과정인데 이때 위스키 원액에 잠재돼 있던 향들이 발산하고 깨어나게 된다. 그래서 알코올 도수는 떨어지고 맛과 향은 더욱 풍부해진다. 위스키 애호가면 반드시 시도해 볼 만하다.
○파인 생스(Pine thanks)
파인 생스는 칵테일 만들기가 처음인 사람도 특별한 도구 없이 가정에서 쉽게 만들 수 있는 칵테일이다. 맛만큼은 최고다. 파인 생스란 이름도 파인애플을 주 재료로 사용해 최고의 맛을 낸다고 해서 만들어졌다.
맛의 비밀은 베이스가 되는 위스키와 파인애플의 조화에 있다. 파인 생스를 만들 때는 맥아를 건조할 때 사용하는 이탄(peat)향이 나는 위스키가 좋다. 윈저 12, J&B리저브, 발렌타인12 등이 이탄향이 나는 위스키다.
만드는 방법은 글라스에 얼음을 가득 채우고 위스키를 따른다. 칵테일용 재료인 스위트&사워 믹스를 넣고 파인애플 주스로 글라스를 가득 채운 뒤 스푼으로 잘 젓는다. 파인애플을 삼각형으로 잘라 불에 살짝 그을려 칵테일픽(이쑤시개로 해도 된다)으로 체리를 꽂고 칼집을 넣어 글라스에 끼우면 끝이다.
○홀인원
오후에 한가롭게 즐기는 홍차의 여유를 담은 칵테일이다.
우선 글라스에 얼음을 가득 넣어 차게 준비하고 홍차를 미리 뜨거운 물에 담가 우린다. 칵테일에 어울리는 홍차는 단맛이 없고 타닌이 적은 다르질링과 얼그레이가 적합하다. 홍차는 100도로 끓는 물로 우려야 차 특유의 떫은 듯한 감칠맛을 제대로 음미할 수 있고 얼음에 들어가면 맛이 희석되므로 2배 정도로 진하게 우려야 칵테일이 맛있다.
다른 잔에는 위스키와 꿀을 넣고 스푼으로 잘 저어 꿀을 녹인다. 얼음을 채우고 우린 홍차를 넣어 한 번 더 잘 젓는다.
얼음을 넣었던 글라스에 있는 녹은 얼음물을 따라내고 다시 얼음을 가득 채운 뒤 두 번 따른다. 반달 모양으로 썬 레몬슬라이스를 토치로 살짝 그을려 넣으면 완성된다.
콜라나 스프라이트, 진저 애일 등 탄산음료와 섞어 마시는 방법이다. 탄산음료가 위스키의 풍부한 향을 더욱 살려준다. 만드는 방법은 300mL 글라스 기준 소주잔으로 한 잔(30mL)이나 한 잔 반(45mL) 정도의 소다를 섞으면 된다. 스탠더드 위스키(6년산급)나 12년산 위스키를 마실 때 주로 사용한다. 유럽이나 북미지역에서 많이 마시는 방법이다.
○프로즌 골드
17년산 이상 프리미엄급 위스키라면 얼려서 먹는 것도 방법이다. 위스키를 냉동실에서 8시간 이상 보관했다가 스트레이트로 마신다.
냉동실에 보관해도 위스키의 알코올 성분으로 인해 원액이 얼지 않고 부드러움과 신선한 과일 향은 강해진다. ‘조니워커골드’를 얼려서 마시는 것을 ‘프로즌 골드’라고 한다. 물론 ‘발렌타인 프로즌’이나 ‘스카치블루 프로즌’도 가능하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 가족과 함께 위스키 즐기는 법▼
커피에 타먹는 ‘아이리시’ 몽롱한 맛
가족들이 위스키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한 번 개봉해서 선물도 못하고 마시지도 않아 장식장을 차지하고 있는 위스키가 있다면 활용해 볼 만하다.
우선 위스키를 커피와 함께 즐길 수 있다. 아이리시 커피다.
커피에 위스키를 부어 만드는 아이리시 커피는 아일랜드 더블린공항 로비 라운지에서 고객서비스 차원에서 승객들에게 제공하던 일종의 칵테일이다. 먼저 글라스 테두리에 황설탕(Brown Sugar)을 묻히고 아이리시 위스키 1온스를 붓는다(보통 위스키를 부어도 된다). 컵을 알코올램프에 데워 불이 붙으면 커피를 부어서 생크림을 씌운 후 계핏가루를 약간 뿌려준다.
베이스가 브랜디이면 로열 커피가 되고 아이리시 위스키 대신에 베일리스를 쓰면 베일리스 커피가 된다.
위스키와 커피의 향기, 알코올 기운, 카페인이 어우러져 심신의 피곤함을 달래는 데 도움이 된다.
과일 주스에 위스키를 넣으면 더욱 맛있다.
위스키는 과일의 신맛을 중화시켜 아주 특별한 맛을 선사한다. 위스키의 강한 향이 과일의 향과 만나 어우러지면서 독특한 향을 만들어 낸다. 과일을 갈 때 티스푼으로 위스키 1, 2스푼만 넣으면 아주 맛있는 과일 주스가 된다.
딱딱해진 카스텔라를 부드럽게 할 때도 위스키가 사용된다. 물 한 컵에 설탕을 타서 따뜻하게 데운 뒤 위스키를 두 스푼 정도 넣어 카스텔라에 뿌려준다. 카스텔라가 수분을 빨아들여 부드러워질 뿐 아니라 위스키 향이 배어 색다른 맛이 난다. 알코올이 물에 희석돼 취하는 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케이크를 만들 때 위스키를 넣어 보자. 굽는 과정에서 알코올은 증발되고 위스키 향은 남는다. 맛이 독특하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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