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여성은 남성에 비해 열등한 존재로 인식됐다. ‘이브는 아담의 갈비뼈로 만들어졌다’는 성경 속 이야기나 ‘여성의 뇌가 남성보다 가벼우므로 상대적으로 지능이 낮다’는 식의 연구가 그런 통념을 뒷받침해 왔다. 여성의 능력에 대한 사회·문화적 편견 역시 여전히 공고한 편이다. 이 책은 여성이 가지고 있는 X 염색체에 대한 연구를 통해 이런 통념이 ‘비과학적’이란 사실을 ‘과학적 방식’으로 입증해 낸다. 남성들이 가진 Y 염색체는 사실 X 염색체의 잔해에 불과하다는 것, X 염색체만이 가진 면역 능력 등 뛰어난 기능, X 염색체의 능력을 이용한 현대 여성 리더들의 두드러진 활약 등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