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겸재-단원-추사 작품 어떻게 진위 판별했나…‘진상’

  • 입력 2008년 5월 24일 03시 01분


◇ 眞相(진상)/이동천 지음/544쪽·13만8000원·동아일보사

‘미술품 진위 감정의 비밀’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고서화 감정법을 소개하면서 현재 남아 있는 겸재 정선, 단원 김홍도, 추사 김정희의 작품 상당수가 위작이라는 주장을 담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보물 527호 ‘단원 풍속화첩’ 스물다섯 작품 가운데 ‘서당’ ‘춤추는 아이’ 등 여섯 작품만 진본이고 ‘기와 이기’ ‘우물가’ ‘편자 박기’ ‘장터길’ ‘주막’ 등 나머지는 위작”이라며 “화첩의 필치가 달라 두 명 이상의 위조자가 그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1000원권 지폐 뒷면에 실려 있기도 한 “보물 585호 겸재의 ‘계상정거도’도 위작”이라고 주장했다. “겸재의 진본인 ‘신묘년풍악도첩’ ‘금강전도’ 등과 비교해 볼 때 겸재의 예술 세계와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또 보물 547호 추사의 칠언시 ‘시골집 벽에 쓰다’, 신사임당의 ‘초충도8곡병’ 등도 위작이라고 했다.

저자는 중국 베이징 중앙미술학원에서 감정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중국 랴오닝(遼寧)성박물관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서울대 동양화과 박사과정에서 작품감정론을 강의하고 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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