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전쟁이 멈춘 휴전선 최북단 Y읍. 미군과 태국군이 주둔해 창녀촌까지 형성된 마을에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지지부진한 수사 속에 살인은 또다시 이어지고, 원인 모를 질병까지 번지는데…. 숨겨졌던 마을의 실체가 서서히 드러난다. 스릴러 분위기가 진하지만 진지한 주제의식이 내재된 소설. 시인다운 꼼꼼하고 세밀한 묘사가 돋보인다. 씻기지 않는 전쟁의 상흔과 인간에 멍들어가는 자연의 한탄이 잘 어우러졌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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