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보다 작은 왜소한 체구에 숨이 멎을 듯 연방 기침을 했던 가냘픈 사람. 2002년 3월 국내 최초로 자신이 원폭 피해자 2세임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원폭 피해자 문제를 세상에 알리는 데 작은 한 몸을 다 바쳤던 김형률(1970∼2005) 씨의 전기다. 고인의 기일인 29일에 즈음해 출간됐다. ‘아시아평화인권연대’에서 일하며 고인과 교우했으며 ‘김형률을 생각하는 사람들’ 모임을 만든 전진성 부산교육대 교수가 썼다. 원폭 피해자들의 인권 실태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사력을 다했던 고인의 짧지만 강렬했던 삶이 그려진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