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에도(江戶)시대(1603∼1867년)를 풍미했던 판화 우키요에(浮世繪). 18세기 전후 일본을 다녀간 유럽 선원들을 통해 유럽에 소개돼 고흐나 모네 같은 화가들을 매료시키며 유럽인을 사로잡았던 판화다.
그 우키요에의 매력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6월 4일∼7월 4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에서 열리는 ‘호쿠사이와 히로시게, 우키요에 속 풍경화’. 6월 10일∼8월 31일 서울 성동구 마장동 청계천문화관에서 열리는 ‘우키요에로 본 천변풍경’.
우키요에는 마을의 일상생활, 유곽의 미인들, 가부키 배우들의 초상화, 미인의 모습 등을 표현한 판화. 그 매력은 에도시대의 일상 풍경을 독특한 색채로 표현했다는 점. 대담하면서도 화사한 색채감각은 우리 전통미술에서는 엿보기 어려운 대목. 그래서 더욱 신선하게 다가온다.
일본국제교류기금 전시는 2004, 2006년에 이은 세 번째 우키요에 전시. 가쓰시카 호쿠사이(葛飾北齋)의 ‘후가쿠(富嶽) 36경’ 시리즈 36점과 우타가와 히로시게(歌川廣重)의 ‘도카이도(東海道) 53역’ 시리즈 37점을 전시한다.
이 두 사람은 일본 에도시대를 대표하는 대표적 풍경화가. 가쓰시카의 작품은 후지(富士) 산의 다양한 모습을 화려하고 역동적으로 포착했다. 우타가와의 작품은 풍부하고 섬세한 서정이 돋보인다. 이 전시에선 우키요에의 제작 과정을 담은 영상물(28분)도 상영한다.
청계천문화관에서 열리는 전시엔 청계천변이라는 위치에 어울리게 천변풍경을 표현한 우타가와의 우키요에 등 71점을 전시한다. 우산을 쓰고 비 내리는 다리를 건너가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서정적이다.
일본 근대미술이 어떻게 유럽으로 전파되어 영향력을 발휘했는지 살펴보고 우리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하는 흥미로운 전시다.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 02-397-2844, 청계천문화관 02-2286-3431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