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한국 비보이는 뉴욕으로

  • 입력 2008년 5월 29일 03시 00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로 진출하는 비보이 퍼포먼스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사진 제공 SJ비보이즈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로 진출하는 비보이 퍼포먼스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사진 제공 SJ비보이즈
‘비사발’ 9월부터 오프브로드웨이 진출

관객 점유율 65% 넘길땐 무기한 공연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가 미국 뉴욕에 진출한다.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와 ‘점프’가 뉴욕에서 공연되긴 했지만, 세계 최고 수준으로 꼽히는 한국의 비보이(B-boy) 퍼포먼스가 공연의 메카 뉴욕에서 펼쳐지는 건 이번이 처음.

‘비보이를…’은 9월 13일부터 뉴욕 오프브로드웨이 37ARTS극장(500석)에서 공연된다. 3개월 동안 평균 관객 점유율 65%를 달성하면 롱런시스템으로 무기한 공연에 들어간다. 티켓가격은 평균 80달러(약 8만 원). 이 작품은 이에 앞서 지난해 25회에 걸친 영국 공연에서 매진 기록을 세웠고, 6월 6∼8일 중국 상하이 공연을 준비하면서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아가던 터였다.

‘비보이를…’은 길거리 춤꾼이던 비보이를 극장 안으로 불러들인 첫 공연. 제작사 SJ비보이즈가 2005년 12월 서울 마포구 홍익대 앞에 400석 규모의 전용 극장 ‘비보이즈극장’(02-323-5233)을 열고 처음 선보였다.

‘비보이를…’은 프리마돈나를 꿈꾸던 발레리나가 거리의 비보이를 사랑하게 되면서 브레이크댄스와 문화에 빠져든다는 내용의 공연이다. 대사 한 마디 없으면서도 격렬한 음악소리와 역동적인 비보이의 춤, 우아한 발레가 어우러진 화려한 볼거리로 관객의 시선을 붙잡는다.

이 공연은 당시 새로운 시도로 평가받으며 그 후 많은 비보이 공연의 선구자로 자리 잡았다. 젊은 관객만 몰릴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60, 70대 노년층 관객까지 끌어 모았다. 지금까지도 ‘비보이즈극장’의 평균 객석 점유율이 90%에 달할 정도.

뉴욕 공연을 위해 영화음악가 지박이 배경음악을 새로 만들고 있다. 거리의 춤에 매혹된 발레리나가 갈등하는 장면, 발레리나와 비보이가 사랑을 나누는 장면 등 관객의 가슴에 호소할 수 있는 감성적인 묘사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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