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점유율 65% 넘길땐 무기한 공연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가 미국 뉴욕에 진출한다.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와 ‘점프’가 뉴욕에서 공연되긴 했지만, 세계 최고 수준으로 꼽히는 한국의 비보이(B-boy) 퍼포먼스가 공연의 메카 뉴욕에서 펼쳐지는 건 이번이 처음.
‘비보이를…’은 9월 13일부터 뉴욕 오프브로드웨이 37ARTS극장(500석)에서 공연된다. 3개월 동안 평균 관객 점유율 65%를 달성하면 롱런시스템으로 무기한 공연에 들어간다. 티켓가격은 평균 80달러(약 8만 원). 이 작품은 이에 앞서 지난해 25회에 걸친 영국 공연에서 매진 기록을 세웠고, 6월 6∼8일 중국 상하이 공연을 준비하면서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아가던 터였다.
‘비보이를…’은 길거리 춤꾼이던 비보이를 극장 안으로 불러들인 첫 공연. 제작사 SJ비보이즈가 2005년 12월 서울 마포구 홍익대 앞에 400석 규모의 전용 극장 ‘비보이즈극장’(02-323-5233)을 열고 처음 선보였다.
‘비보이를…’은 프리마돈나를 꿈꾸던 발레리나가 거리의 비보이를 사랑하게 되면서 브레이크댄스와 문화에 빠져든다는 내용의 공연이다. 대사 한 마디 없으면서도 격렬한 음악소리와 역동적인 비보이의 춤, 우아한 발레가 어우러진 화려한 볼거리로 관객의 시선을 붙잡는다.
이 공연은 당시 새로운 시도로 평가받으며 그 후 많은 비보이 공연의 선구자로 자리 잡았다. 젊은 관객만 몰릴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60, 70대 노년층 관객까지 끌어 모았다. 지금까지도 ‘비보이즈극장’의 평균 객석 점유율이 90%에 달할 정도.
뉴욕 공연을 위해 영화음악가 지박이 배경음악을 새로 만들고 있다. 거리의 춤에 매혹된 발레리나가 갈등하는 장면, 발레리나와 비보이가 사랑을 나누는 장면 등 관객의 가슴에 호소할 수 있는 감성적인 묘사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