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영화진흥위원회 신임 위원장(임기 3년)에 선임된 강한섭(50·사진) 서울예대 영화과 교수는 가장 시급한 과제로 갈등 봉합과 수익률 개선을 꼽았다.
강 위원장은 지난 10년간의 한국 영화산업에 대해 “정부의 지나친 개입으로 인한 시장 왜곡이 전형적인 거품 성장을 낳았다”고 지적해왔다.
그는 “김대중 노무현 정부가 관 주도의 영화산업 성장정책을 펼쳤으나 지난해 한국 영화의 수익률은 마이너스 60%대였고 제작 편수나 수출도 10년 전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익 창출이 영화 진흥정책의 시작과 끝”이라며 “방송통신융합이라는 시대 변화에 영화가 동등한 자격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방송통신위원회와 상의해 영화인들의 이익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영화계 갈등과 관련해 “지난 정권 때 일부 인사가 자금과 영화진흥기구의 인선을 도맡으며 권력을 행사하는 바람에 갈등을 불러왔지만 한국 영화에 대한 애정은 같다고 생각한다”며 “고칠 부분은 고치겠지만 받아들일 부분은 과감히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나눠 먹기라는 논란을 불러온 영화발전기금 운영 방식에 대해서도 “앞으로 영화인들과 충분히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서울 출신으로 경기고, 경희대 불어불문학과, 서강대 대학원을 나와 영화평론 활동을 했으며 1994년부터 서울예대 영화과 교수로 재직했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