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 고려’ 남자는 1~3년, 여자는 4~6년

  • 입력 2008년 5월 29일 16시 07분


이혼 후 재혼을 고려하기까지 소요 되는 기간은 다수가 남자는 '1~3년', 여자는 '4~6년'이 걸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와 재혼전문 온리-유가 SBS TV의 'SBS 스페셜팀'과 공동으로 3월 21일부터 5월 24일까지 전국의 재혼 대상자 536명(남 257명, 여 279명)을 대상으로 '이혼과 재혼'에 대한 설문조사했다. 이 조사는 전자메일과 인터넷, 그리고 전화 통화를 통해 이루어졌다.

'이혼 후 재혼을 고려하기까지의 경과 기간'에 대해 남성은 '1~3년'이라는 응답자가 48.6%를 차지했고, 여성은 '4~6년'이 31.5%로서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남성은 '4~6년'(17.5%), '7~9년'(12.1%), '1년 미만'(11.3%) 등의 순으로 답했고, 여성은 '1~3년'(18.3%), '7~9년'(16.1%), '1년 미만'(7.9%) 등의 순을 보였다.

이혼 후 3년 이내에 재혼을 준비하는 비중은 남성이 59.9%이고 여성은 26.2%, 그리고 9년 이내에 준비하는 비중은 남성이 89.5%이고 여성은 73.8%로서 남성이 더 빨리 재혼을 준비한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혼에 이르게 된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서는 남녀 똑같이 '성격, 기질 차이'(남 31.5%, 여 33.0%)를 첫 번째로 꼽았다. 이어 남성은 '배우자의 외도'(18.7%)와 '부부 성생활 상 문제'(15.6%), '가치관의 차이'(9.3%) 등을 지적했고, 여성은 '시댁과의 갈등'(17.6%)과 '경제적 문제'(16.8%), '배우자의 외도'(15.0%) 등을 꼽았다.

'헤어질 당시 생각한 이혼의 주 원인 제공자'에 대해서는 남성, 여성 공히 '상대방의 잘못이 더 크다'(남 47.5%, 여 64.5%), '양쪽 모두의 잘못'(남 38.1%, 여 33.7%), '본인의 잘못'(남 14.4%, 여 1.8%) 등의 순으로 답했다.

응답순서는 남녀가 대등하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상대방의 잘못'으로 답한 비중에서 여성이 훨씬 더 많은(17.0%P) 반면 '본인의 잘못'이라고 답한 비중은 남성이 12.6%포인트 더 높았다.

'헤어진 후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른 지금 생각해 볼 때 이혼의 주 원인 제공자'는 남성의 경우 '양쪽 모두의 잘못'(45.1%), '상대방의 잘못'(31.9%), '본인의 잘못'(23.0%) 등의 순으로 생각이 바뀌었다.

반면 여성은 헤어질 당시와 마찬가지로 '상대방의 잘못'(52.0%)이 가장 높고 '양쪽 모두의 잘못'(40.1%), '본인의 잘못'(7.9%) 등의 순을 유지했다. 그러나 여성도 '상대방의 잘못'으로 답한 비중은 12.5%포인트 감소했다.

'이혼 후 전 배우자와의 재결합 고려 여부'에 대해서는 남녀 모두 과반수(남 67.3%, 여성 57.0%)가 '없다'고 답했다. 남성은 '자신은 원하지만 상대가 원하지 않는다'(21.0%), '상대방은 원하나 자신이 원하지 않는다'(11.7%)의 순으로 답했고, 여성은 '상대는 원하나 자신은 원하지 않는다'(37.6%), '자신은 원하나 상대가 원하지 않는다'(5.4%)의 순을 보였다.

'다른 사람과의 재혼에 대한 고려 여부'에 대해서는 남성의 91.1%와 여성의 89.2%가 '있다'고 답했다.

'만약 재결합이나 재혼을 생각 중이라면 그 가장 큰 목적/이유'는 '정서적 안정'(남 56.8%, 여 44.5%)이라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남성은 '자녀 문제'(31.5%)를, 여성은 '경제적 문제'(34.0%)를 들었다.

'다른 사람과의 재혼에 걸림돌'은 남녀 모두 '자녀'(남 31.5%, 여 31.2%)를 가장 높게 꼽았다. 다음으로 남성은 '경제적 문제'(22.6%)와 '결혼에 대한 불신'(17.1%)을, 여성은 '또 다른 실패에 대한 두려움'(28.3%)과 '결혼에 대한 불신'(17.9%)을 꼽았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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