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기 대중문화평론가 이영미 씨가 한국 대중가요로 풀어 쓴 서울 연가(戀歌). 저자는 1950년대 현인의 ‘서울야곡’을 통해 전후 서울에 스며든 서양을 발견하고 1970년대 이장희의 ‘그건 너’에서 젊은이들의 해방공간으로 변한 종로를 찾아낸다. 정태춘 박은옥의 ‘압구정은 어디’를 통해서는 화려한 불빛 속에 드리워진 강남의 그늘도 짚어낸다. ‘혜화동’ ‘광화문 연가’ 등 제목만으로 서울이 연상되는 노래부터 ‘한여름 밤’ ‘우리가 세상에 길들기 시작한 후부터’ 등 가사 행간에 숨어 있는 서울의 모습까지 놓치지 않았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