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반구대 암각화 보존 위해 물길 변경”

  • 입력 2008년 5월 31일 02시 52분


울산시 ‘터널형 수로’ 만들기로

울산시는 선사시대 바위그림인 울주군 언양읍의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 보호를 위해 상류에서 하류까지 터널을 뚫어 암각화 앞을 지나는 물길을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반구대 암각화는 동국대 조사단에 의해 발견되기 6년 전인 1965년 울산의 식수와 공업용수 공급을 위해 건설된 사연댐 때문에 1년에 7, 8개월 물에 잠겨 훼손이 가속화하고 있다.

울산시는 반구대 암각화 보존방안으로 사연댐 수위 조절과 수로 변경, 차수벽(遮水壁) 설치 등이 거론돼 왔으나 예산을 적게 들이면서 환경훼손이 적은 ‘터널형 수로식 유로(流路) 변경’을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이 방안은 반구대 암각화 위와 아래 각각 210∼230m 지점에 높이 22m, 길이 170m의 제방을 쌓아 암각화로 흘러드는 물길을 막은 뒤 옆의 야산에 원형 수로 터널(길이 200m, 지름 10m) 2개를 내 우회시키는 것이다.

시는 기존의 지형을 이용해 물길을 우회시키기 때문에 주변 경관의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암각화를 보존하고 댐 수원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업비는 515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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