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 30일 이틀 동안 모스크바 외교아카데미 강당에서 열린 제9차 한국-러시아 포럼 참석자들은 이같이 이번 포럼의 분위기를 전했다.
1997년 출범한 한-러 포럼은 러시아 외교아카데미와 한국 국제교류재단이 해마다 번갈아 가며 회의를 주최하는 대화 채널이다. 양국은 이번 포럼에 중량급 인사들을 보내 상호 이해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 노력했다.
알렉산드르 파노프 러시아 외교아카데미 원장은 “양국은 여러 분야에서 아직 활용하지 못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우호 증진에 기대를 나타냈다.
임성준 한국 국제교류재단 이사장은 “한국은 에너지 분야는 물론 인적 문화 교류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포럼을 끝내며 양국 간 인식의 차이를 지적하는 양국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왔다.
최정호 울산대 석좌교수는 “러시아 학자들이 토론 도중 미소를 보이거나 농담 한마디 하지 않을 정도로 표정이 굳어 있었다”고 전했다.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동양연구소의 콘스탄틴 아스몰로프 선임연구원도 “러시아에선 한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거의 사라졌지만 거리감은 여전하다”고 털어놓았다.
모스크바=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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