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선을 거친 12명의 본선진출자는 지난 기 시드 4명(윤준상 7단, 박영훈 9단, 이희성 7단, 최기훈 초단)과 함께 16강 토너먼트로 국수 이세돌 9단에 대한 도전자를 뽑는다.
4일까지 진행된 예선 결과를 보면 이변이 일어난 곳은 ‘죽음의 조’로 꼽혔던 J조. 백홍석 6단(6월 랭킹 7위)과 강동윤 7단(8위)이 3회전에서 각각 고근태 6단과 안영길 6단에게 져 탈락했다. 한상훈 3단(10위)이 그나마 랭킹 값을 하며 예선 준결승까지 올랐다.
E조도 서중휘 2단이 유창혁 9단을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서 2단은 이 조에선 가장 강력한 본선 멤버 후보자인 이영구 7단(12위)을 넘어야 한다.
G조에서도 박정상 9단(9위)이 온소진 4단(17위)을 눌러 힘든 고비를 넘겼고 홍민표 6단(22위)과 본선 진출을 다툴 가능성이 높아졌다.
K조의 조한승 9단(5위)과 김지석 4단(15위)도 예선 1회전에서 만났으나 조 9단이 TV아시아 세계바둑선수권전에 출전하느라 대국일이 10일로 연기됐다. 이 조에서는 손꼽을 만한 강자가 거의 없어 두 기사 중 이기는 쪽이 본선 진출 가능성이 높다.
A조는 서능욱 9단-박정근 3단, 진동규 4단-강유택 초단이 마무리 4강 다툼을 벌이고 있어 본선 진출자를 가늠하기 힘들다. 김주호 7단-차민수 4단, 옥득진 5단-홍장식 6단이 남아 있는 C조나 이상훈 9단-김형우 2단, 한종진 7단-박승문 6단이 4강 대결을 벌이는 D조도 비슷한 케이스.
예선 3, 4회전이 치러진 나머지 조에서는 본선 진출자가 비교적 수월하게 예상된다. 국수전 해설자인 김승준 9단은 “지난 기에 최기훈 초단이 본선에 진출해 도전자 결정전까지 올라갔던 것처럼 예선전에선 다크호스가 활약할 가능성이 있어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수전은 기아자동차가 후원하고 우승 상금은 4500만 원.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