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TV바둑아시아배 2연패…쓰촨성복구 상금 전액 기부

  • 입력 2008년 6월 5일 08시 32분


‘랭킹 1위’ 이세돌 9단이 한중일 삼국 바둑 속기왕에 등극했다.

이 9단은 4일 중국 베이징 둥팡문화호텔에서 벌어진 제20회 TV바둑아시아선수권전 결승전에서‘입단동기 라이벌’ 조한승 9단을 상대로 270수만에 백 반집차의 신승을 거두고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승했다.

이날 우승으로 이세돌은 국제대회 4관왕, 국내 3관왕 등 종합 7관왕을 지켰다.

이세돌은 이날 자신의 통산 타이틀 수를 27개로 늘리면서 조남철·김인·서봉수 9단의 30개(3위)에 3개차로 바짝 다가섰다.

현재 1·2위는 조훈현 9단(157개)과 이창호 9단(135개)으로 국내외 기전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는 이세돌 9단의 상승세를 감안한다면 올해 내로 무난히 3위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세돌 9단이 우승한 TV바둑아시아선수권전은 한중일 공영방송인 KBS, CCTV, NHK가 번갈아 주최하는 대회로 자국 속기전 우승·준우승자와 지난 기 우승자 등 총 7명이 출전해 ‘속기왕’을 가리는 미니 세계대회이다.

한편 두 대국자는 결승전을 앞둔 3일 우승상금(250만엔)과 준우승상금(50만엔)을 중국 쓰촨성 지진피해 복구를 위해 전액(한화 약 3000만원)기부하기로 했다.

세계대회 우승·준우승자가 나란히 상금을, 그것도 전액 기부한 것은 처음의 일이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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