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옛 담은 안과 밖을 구분하는 경계이면서도 밖에서 안이 들여다보일 만큼 낮다. 아늑하고도 소박한 무늬 가득한 우리 담을 꽃담이라 부른다. 조상들은 담장에 길한 뜻을 지닌 글자나 꽃, 동물을 새겼다. 이 책은 저자가 10여 년 동안 전국의 꽃담을 답사한 결과다. 전국 32곳의 담장을 소개했다. 십장생이 멋스럽게 새겨진 경복궁 자경전 뒤 십장생 굴뚝(보물 제810호)은 굴뚝이면서도 꽃담으로서의 조형미가 살아 있다. 저자는 강원 양양군 낙산사의 담장은 붉은 흙으로 빚은 예술품의 결정체라 극찬한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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