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리는 두꺼운 안경을 쓴다. 그래도 여전히 동생이 회색 덩어리로 보이고, 친구 얼굴도 뿌옇다.
발레리는 점차 시력을 잃어 가는 소녀다.
여기저기 부딪히는 발레리에게 선생님은 흰 지팡이를 권한다. 발레리는 “그건 눈먼 사람이나 쓰는 것”이라고 화를 낸다. 흰 지팡이를 두 눈 삼아 어디든지 갈 수 있게 된 발레리는 깨닫는다.
“눈으로 보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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