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기가 없어도 아이들은 잘 놀 수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아기 돼지도 그렇다. 어른들은 ‘막대 가지고 뭐 하니’라고 묻지만 아기 돼지에겐 고래를 잡는 낚싯대도 되고, 말을 달리게 하는 채찍도 되며, 거대한 용과 싸우는 날카로운 칼도 된다.
막대와 아기 돼지는 검정 선으로, 나머지 상상의 부분은 푸른 선으로 처리해 현실과 상상을 구분한 단순한 그림이 귀엽다. ‘막대 하나로도 커다란 세계를 만들어 내는 세상의 모든 아이들’의 가장 좋은 친구는 역시 상상력.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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