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빈 중심-예술과 타자에 대하여

  • 입력 2008년 6월 7일 02시 57분


◇빈 중심-예술과 타자에 대하여/박준상 지음/248쪽·1만5900원·그린비

철학아카데미 상임위원인 저자는 책 전반부에서 니체, 데리다 등의 사유를 살피며 서구 예술철학과 언어철학의 궤적을 살핀다. 예술은 언어로 표현되기 이전의 나와 타자의 관계를 표현한다.

고흐의 작품과 나 사이에는 언어 대신 그림에서 얻어지는 구체적 경험이 있다. 이 경험이 언어로 표현되면 나라는 주체가 일방적으로 작품이라는 타자를 설명하게 된다. 곧 내가 세계의 중심이 돼 타자를 규정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전체주의에 빠질 수 있다. 저자의 ‘빈 중심’ 개념은 말 그대로 중심을 비우고 나와 타인의 관계, 그 관계 사이의 소통을 중시하자는 것으로 해석된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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