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고기 불났네 vs 콩심은데 맛나네

  • 입력 2008년 6월 7일 08시 19분


불고기브라더스 vs 콩나무숲

즐거운 주말이다.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평일 내내 기다린 연인과 함께 분위기 있는 곳에서 외식한다면 행복감을 더욱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시간이 왔다. 이번 주에는 불고기와 두부 요리를 붙여 봤다. 취향에 따라 행복한 만찬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 스트레스 없는 웰빙 고깃집-불고기 브라더스 서교점

고기는 가장 사랑받는 외식 메뉴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고깃집에서 외식을 하고 난 후에는 ‘중식이나 회를 먹을 걸 그랬어, 아니면 패밀리 레스토랑에 갈 걸 그랬나’라고 후회할 때가 많다.

고기를 굽는 동안 뿜어 나오는 연기와 옷에 밴 냄새 때문이다. 불고기 브라더스는 이런 불편을 감수하지 않아도 돼 만족스럽다. 테이블 당 200만원하는 하향식 배기 시스템을 설치해 연기가 나지 않고, 냄새도 잘 배지 않아서다. ‘고기집이 이렇게 깔끔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언양식, 광양식, 소삼겹 불고기로 구성된 불고기 모듬의 맛은 어떨까. 얇디 얇은 소삼겹 불고기는 입에 올리자마자 달콤한 감칠맛을 낸다. 조리장이 만든 특제 소스에 찍어 먹으니 젓가락 놀림이 점점 빨라진다.

떡갈비처럼 생긴 언양식 불고기는 씹히는 맛이 있고, 진한 갈색으로 양념이 밴 광양식 불고기는 그윽한 향으로 유혹한다.

쾌적한 분위기에서 즐겨서 그런지 고기 맛이 더욱 좋게 느껴진다.

기분이 ‘업’된 김에 한방재료가 들어간 약선 돼지갈비까지 주문했다. 일반적인 돼지갈비가 향이 강하고 공격적이라면, 이 고기는 은은한 맛을 냈다. 자극적인 걸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좋을 듯 싶다. 옥수수, 감자, 고구마, 완두콩으로 이뤄진 애피타이저를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 두부의 변신! 이색 두부 요리 전문점-콩나무숲

요즘 들어 몸이 좋지 않아 어디 가서 몸보신을 좀 할까 생각하던 찰나, 콩&두부요리 전문점 콩나무숲을 가게 됐다. 대부분 두부요리가 주 메뉴이다. 두부로 만드는 퓨전 요리는 부담 없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먹거리 중 하나였다.

오픈된 주방이 조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구조라 좀 더 안심하고 먹을 수 있고,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먼저 시킨 것이 두부 퐁듀. 두부를 식재료로 만든 퐁듀는 처음이었는데 직접 만들었다고 하는 콩 포카치아를 담백한 수프에 찍어 먹으면 고소한 맛이 입안에 가득 퍼진다.

신선한 과일을 찍어먹을 수도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키위를 찍어먹을 때가 가장 맛이 좋았다. 부드럽고 따뜻한 수프에 콕 찍어 먹는 과일의 상큼한 맛이란!

두부로 속을 채우고 겉은 콩 페이퍼를 감싸 만든 퓨전요리 두부 하트롤은 두부의 재발견이라고 할 만큼 이색적이다. 두부 속에 치자 단무지와 날치알을 넣고 콩 페이퍼로 싸서 나란히 하트 모양을 만든 롤은 두부의 담백함dp 단무지와 날치알의 새콤달콤하면서도 톡톡 씹히는 맛이 결합해 독특하다.

-불고기 브라더스 서교점

가격: 불고기 모듬(400g) 4만2900원, 약선돼지갈비(300g) 1만2800원

찾아가는 길: 지하철 2호선 홍대역 합정역 방향 직진 도보 5분 거리. 02-335-7241

-콩나무숲

가격: 두부퐁듀 1만2000원, 두부 하트롤 8500원

찾아가는 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3번출구 150m 전방 왼쪽 지하에 위치. 02- 582-5466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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