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네덜란드 건축가들이 모여 ‘지속가능한 건축’의 최신 경향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5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공대 다목적회의실에서 열린 ‘건축의 지속가능성’ 세미나에서는 환경 친화적 건축 디자인에 대한 다양한 고민과 해법이 제시됐다. 발제자는 로날트 슬뢰르홀츠, 세사러 페이런, 야우커 포스트 등 네덜란드 건축가와 김승회 여명석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 조정구 구가건축 소장 등 6명.
케페저드 건축사무소의 로날트 슬뢰르홀츠 공동 대표는 지난해 완공된 웨스트라번 오피스 빌딩을 예로 들며 합리적인 구조와 최신 재료의 활용을 통한 환경 친화적 디자인 방법을 제안했다. 파이프와 배전 설비를 집적한 30cm 두께의 강화섬유제 플로어를 사용하면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면서 세련된 외관을 얻을 수 있다는 것.
건축 폐기물을 활용한 2012 건축사무소 세사러 페이런의 대담한 디자인도 눈길을 끌었다.
수명이 다한 비행기의 날개나 풍차 날개를 모아서 만든 공원, 자동차 앞 유리를 활용한 보석 진열대, 건물에서 떼어낸 유리창을 쌓아 만든 전시 공간 등이 그가 선보인 작품.
참가자들은 재료와 공간 활용의 유연성, 여러 분야 전문가의 협업이 지속가능한 건축의 필수 요소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