忘(망)은 忘却(망각)처럼 잊다 또는 버려두거나 등한시하다의 뜻이 있다. 忘我(망아)는 자기를 돌보지 않음, 또는 자기 존재를 잊고 物我一體(물아일체)의 경지에 듦을 의미한다. 健忘(건망)은 쉬 잊는다는 뜻이다. 忘年之交(망년지교)는 나이를 상관하지 않고 才德(재덕)을 좋아하여 맺은 교제이다. 忘憂物(망우물)은 근심을 잊게 하는 술의 별칭이다.
及(급)은 사람을 손으로 잡는 것을 나타냈으며, 미치다 또는 이르거나 도달하다의 뜻이다. 관련되거나 비견되다의 뜻도 있으며, 접속사로서 ‘및’에 해당하기도 한다. 老之及己(노지급기)는 忘(망)의 목적어로서 늙음이 자기에게 이름이다.
똑같은 강물을 대하면서 혹자는 흘러가버리는 것을 보며 돌이킬 수 없는 세월을 한탄하고, 혹자는 끊임없이 이어지는 것을 보며 그 연속에 안도한다. 또 혹자는 앞으로 흘러올 것을 상상하며 기대와 호기심이 발동한다.
새로 흘러오는 물길을 대하노라면 흘러간 물길을 돌아볼 겨를이 없다. 그렇듯 다가올 나날 앞에선 지난날을 애석해할 겨를이 없다. 앞으로 지금보다 더 젊을 수 없고, 오늘은 언제나 어제보다 새롭다. 그렇게 젊음으로 새로운 오늘을 대하며 스스로 새로워질 수 있다면 희망과 기대도 크고 새롭기만 하다. 西漢(서한) 劉安(유안)의 ‘淮南子(회남자)’에 보인다.
오수형 서울대 교수·중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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