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책 읽는 대한민국’의 세 번째 시리즈 ‘마음을 어루만지는 책 30선’이 11일 막을 내렸다.
4월 28일 1회 이영문 아주대의료원 정신건강연구소장의 ‘불안’(알랭 드 보통)으로 시작한 이번 시리즈는 대한신경정신의학회에 소속된 정신과 의사 3000여 명이 직접 선정한 책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4월 정신건강의 달을 맞아 전문의들이 독자의 시각에서 마음을 다스려 행복을 찾는 길잡이로 꼽은 도서들이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책을 선정하면서 크게 4가지 면에 중점을 뒀다. 먼저 일상에서 경험하는 불안이나 분노 등을 제어하는 ‘감정 다스리기’에 도움이 되는 책을 골랐다. 자신을 돌이켜보고 행복한 자아상을 만드는 ‘자기 사랑하기’, 가정 직장 등 사회생활의 대인관계에 초점을 맞춘 ‘타인과 소통하기’, 마음을 다스리는 최종 목표 ‘행복 만들기’ 등에도 초점을 맞췄다.
마음을 어루만지는 책 30선 | |
책 | 저자 |
불안 | 알랭 드 보통 |
분노가 죽인다 | 레드퍼드 윌리엄스 등 |
화, 나를 미치게 만들지 마 그렇지 않으면 후회할거야 | 로버트 A F 서먼 |
감정의 롤러코스터 | 클라우디아 해먼드 |
행복한 멈춤 | 존 하리차란 |
절망이 아닌 선택 | 디오도어 루빈 |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 김혜남 |
직장인을 위한 긍정의 힘 | 조엘 오스틴 |
30년 만의 휴식 | 이무석 |
굿바이 게으름 | 문요한 |
거짓말의 진화 | 엘리엇 애런슨 |
사랑의 중심에서 나를 찾다 | 박진생 |
5가지 사랑의 언어 | 게리 채프먼 |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 | 노경선 |
관계의 재구성 | 하지현 |
인간관계에서 진실한 마음을 얻는 법 | 양창순 |
사랑의 기술 | 에리히 프롬 |
How to be happy, 행복도 연습이 필요하다 | 소냐 루보머스키 |
해피어, 하버드대 행복학 강의 | 탈 벤 샤하르 |
아직도 가야 할 길 | M 스콧 펙 |
현대인의 정신 건강 | 이동식 |
옵티미스트, 행복한 선물 | 채정호 |
뇌의 기막힌 발견 | 스티븐 후안 |
마음의 감기 치료법 우울증 119 | 이민수 |
머리가 좋아지는 수면 | 신홍범 |
느긋하게 걸어라 | 조이스 럽 |
죽음의 수용소에서 | 빅터 프랭클 |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 | 달라이 라마 |
하루를 살아도 행복하게 | 안젤름 그륀 |
행복의 정복 | 버트런드 러셀 |
책 선정뿐만 아니라 서평도 모두 전문의들이 직접 썼다. 현장에서 환자들을 치료하는 경험이 그대로 녹아들었다. 이명수 서울시광역정신보건센터장은 “이번 시리즈는 치료하는 의사의 역할보다 문제를 들어주고 충고하는 친구의 입장에서 기획됐다”면서 “경쟁 성취 우선주의의 사회에서 상처받기 쉬운 현대인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소개된 책들은 독자들에게 자신과 가족을 돌아보는 기회로 작용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50대 남성 직장인은 “대입 스트레스로 우울증 초기 증세를 보이는 고교 2학년 딸에게 시리즈에 소개된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선물로 사줬다”면서 “책 한 권으로 완치됐다고 보긴 어렵지만 책을 소재로 얘길 나눴더니 예전에 밝았던 딸과 대화하던 느낌이 들어 울컥했다”는 사연을 e메일로 보내 왔다.
이 같은 반응은 서점가에서도 드러났다. 이전까지 교보문고 광화문 본점에서만 선보였던 특별판매대가 이번 시리즈에서는 서울 강남점 목동점 잠실점으로 대폭 확대됐다. 그뿐만 아니라 시리즈 중반부터는 지방 지점의 요청에 따라 교보문고 부산점 대구점 창원점에도 특별판매대가 마련됐다. 교보문고의 차복희 북마스터는 “추천 도서들 가운데 출간 시기가 꽤 지난 것도 있었지만 고객들의 반응이 매우 뜨거웠다”면서 “고객들의 고민과 감성을 적확하게 짚어 교보문고 내에서도 사랑받는 테마 판매대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23일부터 ‘여행길…’ 연재
‘2008 책 읽는 대한민국’은 올해 ‘새 대통령에게 권하는 책 30선’ ‘인문과 자연의 경계를 넘어 30선’ ‘마음을 어루만지는 책 30선’에 이어 23일 새 시리즈로 독자들을 찾아갑니다. 네 번째 시리즈는 여행 작가들이 추천하는 ‘여행길, 배낭 속 친구가 되어주는 책 30선’입니다. 권삼윤 김남희 조창완 등 인기 여행작가 10명이 자신의 소중한 여행 친구인 책들을 소개합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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