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 약 70만 점이 보관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고대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이 없어지지 않았다면.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초기 원고가 잔뜩 든 가방을 아내가 여행길에 잃어버리지 않았다면. 저자는 어쩌면 현대 문학 및 사상사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을 ‘만약’을 뒤쫓는다. 카프카나 푸시킨, 발자크, 도스토옙스키, 제임스 조이스 등의 행적을 추적하며 세상에 나올 뻔한, 혹은 사라질 뻔한 책의 뒷이야기를 풀어낸다. 현존하는 책만으론 성에 차지 않는 이에게 유쾌한 상상의 날개를.
정양환 기자 r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