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복구를 위한 발굴 조사가 시작됐다.
문화재청은 13일 오후 숭례문 앞에서 개토제(발굴 조사 전 안전을 기원하며 올리는 제사)를 연 뒤 “2010년까지 3단계에 걸쳐 숭례문 주변과 좌우 서울성곽, 숭례문 터를 차례로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발굴 조사를 맡은 국립문화재연구소는 1900년 숭례문 앞에 전차 궤도를 놓으면서 1.6m 높아진 숭례문의 원래 지반과 가림막 내부의 숭례문 관련 유구(遺構·옛 건축물의 자취) 등을 11월까지 확인할 계획이다. 이어 내년에는 가림막 밖 숭례문 공원 지역을 발굴해 숭례문 좌우 성곽의 위치와 숭례문 앞을 지나간 전차 궤도의 위치 등을 확인한다.
신희권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은 “숭례문 석축을 해체하고 그 아래 옛 숭례문 터의 유구를 발굴 조사할지, 석축을 해체하지 않고 창건부터 현재까지 흔적을 찾는 조사를 벌일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