德(덕)은 도덕이나 품행 또는 은덕이나 은혜의 뜻이다. 德高望重(덕고망중)은 덕이 높고 명망이 대단하다는 뜻으로, 주로 남을 칭송하는 데에 쓴다. 또 福(복)의 뜻도 있으니 人德(인덕)은 人福(인복)과 같으며 어진 덕인 仁德(인덕)과는 다르다. 德之明(덕지명)은 덕을 갖춘 현명함을 의미한다.
雖(수)는 양보의 어기를 표시하며 ‘비록’ 또는 ‘설령’으로 풀이된다. 察(찰)은 살피다의 뜻이다. 자세히 보다 또는 조사하다의 의미와 잘 분별하다 또는 이해하다의 의미가 있다. 洞察力(통찰력)은 사물을 꿰뚫어보는 예리한 관찰력을, 不察(불찰)은 잘 살피지 않은 잘못을 가리킨다. 여기서는 분별력, 즉 똑똑함을 뜻한다.
人(인)은 남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또 唐(당) 太宗(태종) 李世民(이세민)의 이름자 사용을 피하느라고 당대에는 民(민) 대신 人(인)을 썼다. 服(복)은 따르다 또는 服從(복종)하다의 뜻이다. 征服(정복)처럼 복종시키다의 뜻도 된다. 服用(복용)처럼 먹다의 뜻, 服務(복무)처럼 종사하거나 맡다의 뜻, 服裝(복장)처럼 옷 또는 입다의 뜻도 있다.
아무리 똑똑해도 덕이 없으면 남이 마음으로 따르지 않는다. 덕이 없으면 그 똑똑함의 의도를 믿을 수 없고 그 사용방식도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다. 어려운 때일수록 묘책을 찾지만, 남을 믿고 따르게 할 덕 이상의 묘책은 없다. 믿고 따르게 하는 덕보다 더 큰 역량은 없다. 宋(송) 蘇軾(소식)의 ‘德威堂銘(덕위당명)’에 보인다.
오수형 서울대 교수·중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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