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서 먹어? 집에서 해 먹자!

  • 입력 2008년 6월 16일 02시 57분


빠듯해진 살림에 외식비 ‘싹둑’… 즉석-반조리식품 구입 늘어

재택근무로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김수연(32·여) 씨는 요즘 대형마트에 갈 때마다 조리식품 코너에서 족발이나 치킨을 사곤 한다. 야근이 잦은 업무 특성상 아르바이트 직원들과 먹을 야식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김 씨는 “지난해만 해도 일주일에 서너 차례 치킨이나 피자를 배달시켜 먹었지만 요즘은 치킨 한 마리 값이 1만3000원이나 돼 마트 조리식품을 즐겨 사먹는다”고 말했다.

빠듯해진 가계 살림에 외식비 부담이 커지면서 대형마트에서 파는 즉석·반조리식품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이마트는 올해 초부터 이달 13일까지 즉석조리식품과 반조리식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대표적인 외식 메뉴인 피자의 경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증가했다고 15일 밝혔다.

오븐에 굽기만 하면 패밀리 레스토랑의 바비큐 요리를 해먹을 수 있는 포크립(pork rib) 제품의 경우 5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0% 늘었다. 양장피 등 중화요리 매출도 40% 올랐다.

반조리·즉석조리식품 매출이 늘면서 덩달아 바비큐소스나 돈가스소스, 샐러드드레싱 등의 매출도 30∼40% 증가했다.

대형마트에서 파는 반조리·즉석조리식품은 외식업체에서 파는 가격의 절반 수준이다. 치킨의 경우 6400원 선이고 450g짜리 바비큐 립은 1만4500원에 판다.

이마트 마케팅팀 방종관 팀장은 “최근 호응이 높은 중화요리를 비롯해 반조리·즉석조리식품 메뉴 종류를 30% 이상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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