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열 “촛불장난 너무 오래해…의병운동 일어나야”

  • 입력 2008년 6월 17일 14시 19분


촛불집회를 ‘디지털 포퓰리즘’이라고 규정했던 소설가 이문열 씨가 “촛불집회에 맞서 사회적 반작용인 의병운동이 일어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문열 씨는 17일 평화방송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불장난을 오래 하다 보면 결국 불에 데게 마련”이라며 “촛불 장난도 너무 오래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촛불집회가 미국산 쇠고기 문제뿐 아니라 대운하, 교육, 공영방송 등으로 이어지는 것에 대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는 하나의 구실이고, 그들이 원하는 걸 들어주더라도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느닷없이 공영방송 사수, 공영방송 장악음모를 저지한다고 하는데, 그것을 보면서 왜곡이 일어난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보수 신문 광고탄압 운동과 관련해 “네티즌들의 범죄행위고 집단난동”이라고 말하고 “합법적으로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된 정부가 아직 시행하지도 않은 정책을 전부 꺼내가지고 반대하겠다고 촛불시위에까지 연결하는데, 내가 보기엔 집단 난동”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예전부터 의병은 국가가 외적의 침입을 받았을 때 뿐 아니라 내란에 처했을 때도 일어났다. 홍경래의 난을 처음 진압을 한 것은 지방관군하고 의병 연합군”이라며 “사회가 자기방어 기능을 전혀 발휘하지 못한 걸 보고 참 걱정스럽게 보았다”고 말했다.

이 씨는 이어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여론 지지율이 10% 대라는 여론조사를 믿지 않으며 사회적 여론 조작의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보수 진영의 위기’론과 관련해 “지난 선거에서 역사에 없을 정도로 우리 국민들이 지지를 보내줬는데, 지금 쩔쩔 매고 정신을 못차리고 있는 것을 보면 참 도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고 절망감이 일 때가 있다”며 “지난 선거를 통해 정리되어야 할 보수의 유산까지 전부 다시 들어오게 돼 분열과 혼란의 원인이 된 것 같다”고 평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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