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옹∼ 나는 고양이. 나는 독립심 강한 뛰어난 사냥꾼이지. 나는 거의 혼자 사냥을 해. 그래서 간혹 사람들은 고양이가 쌀쌀맞고 자기 위주의 동물이라고 말하기도 하지. 하지만 알고 보면 우리도 남들과 아주 잘 지낼 수 있어. 우린 좋고 싫은 것을 확실하게 표현할 줄 알아. ”
“멍멍∼ 나는 강아지. 영원한 사람들의 단짝 친구야. 우린 적어도 1만2000년 넘는 세월을 사람과 함께 살았거든. 우리 개들은 사회성이 뛰어난 동물이지. 우린 늘 무리에 끼고 싶어 하는 본성이 있어.”
개와 고양이, 고양이와 개. ‘억수같이 비가 내린다(Rain Cats and Dogs)’라는 영어 표현까지 있을 만큼 도저히 친할 수 없을 것 같은 두 애완동물이 한 권의 책으로 만났다. 이 책의 특징은 앞뒤 구분이 없다는 것. 한쪽 표지는 개를 내세웠고, 뒤집어서 반대편 표지는 고양이를 전면에 내세워 두 동물을 ‘공평하게’ 똑같은 분량으로 다뤘다.
한쪽에서는 개 이야기가, 다른 한쪽에서는 고양이의 이야기가 흘러가다가 중간에서 ‘개와 고양이(고양이와 개)는 적일까 친구일까’라는 내용에서 만나는 독특한 형식이다.
이 책은 개와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들을 알기 쉽게 다뤘다. 두 동물만이 갖고 있는 특별한 능력부터 생태 습성, 사람들에게 길들여져 애완동물이 된 과정, 품종, 그리고 감정 표현 방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보를 담았다.
고양이는 왜 가르랑거리는지, 왜 잠이 많은지, 하루에 쥐를 몇 마리나 먹는지 등 평소 궁금증도 풀어준다. 개들은 왜 뼈다귀를 땅에 묻는지, 공을 던지면 왜 쫓아가는지, 어떤 개가 가장 똑똑한지 등에 대한 답도 얻을 수 있다. 가장 무거운 고양이의 몸무게, 가장 오래 산 개의 나이 등 재미있는 기록들도 담았다. 책 내용 못지않게 독특한 그림도 눈길을 끈다. 이 책에 등장하는 개와 고양이 그림은 모두 이집트 인도 태국 멕시코 등 각국에서 손으로 만든 종이를 찢거나 붙여서 표현했다.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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