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함경남도 원산과 강원도 북쪽에 걸쳐 있는 송연이란 마을에서 벌어진 이야기를 소설로 옮겼다. 저자는 6·25전쟁 후 그리스군으로 파견된 경력이 있는 그리스 정교회 신부로 “피란민들에게 들은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고 말한다. 소설은 송연에 사는 김후평 가족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임신을 하지 못하는 아내 수봉이 씨받이로 방씨를 들이거나 마을 원로회의에서 중요한 의제를 결정하는 장면에서 당시 풍습을 엿볼 수 있다. 후평의 가족이 일본의 점령으로 겪게 되는 수난과 전쟁 과정이 간결하고 속도감 있게 그려졌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