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어릴 적 추억, ‘스무살, 도쿄’
일본 베스트셀러의 선두는 단연 오쿠다 히데오의 ‘스무살, 도쿄’(은행나무)다. ‘공중그네’(은행나무), ‘남쪽으로 튀어’(은행나무) 등으로 한국 독자를 확보한 그는 발표하는 소설마다 인기 상승이다.
‘스무살, 도쿄’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문학사상사)처럼 주인공의 20대 청춘을 다뤘다. ‘상실의 시대’는 와타나베가 나오코와 미도리라는 여성을 통해 자신을 발견해가는 성장소설이다. ‘상실의 시대’가 한없이 어둡게 독자의 마음을 내리누른 채 감동을 줬다면, 오쿠다 히데오는 특유의 유쾌한 이야깃거리로 독자를 공중그네 태운다.
‘스무살, 도쿄’는 단 6일의 사건을 써내려가면서 20대를 추억한다. 1978년, 1979년, 1980년, 1981년, 1985년, 1989년의 사건을 옴니버스 식으로 구성해 주인공이 그 나이에 겪은 사건을 보여준다. 딱 20대가 아니면 겪지 못할 풋풋한 사건들을 쏟아낸다. 주인공 ‘히사오’는 대학 문학부에 들어가 ‘연극부’ 동아리에 가입한다. “어차피 문학부 출신은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도 아니고, 뭐, 4년 동안 실컷 놀아라. 특히 남학생은…”이라는 첫 수업 시간 영어 강사의 말처럼 히사오는 열심히 논다. 졸업 후 카피라이터가 되고, 그간 겪은 사건을 ‘오늘 밤의 일은 결코 잊을 수 없을 거라고’ 반추한다.
특히 “비틀즈의 폴 매카트니가 좋은지, 존 레논이 더 좋은지” 소설 속 인물의 대화에는 여러 대중문화 코드가 눈에 띈다. 30대 후반 소설가가 데뷔전까지 기획자, 잡지편집자, 카피라이터, 구성작가 등으로 일한 자전적 경험을 소설에 담았다.
○ 뒤죽박죽 걸잡 단편집, ‘최후의 끽연자’
익히 일본 애니메이션 ‘시간을 달리는 소녀’ 원작자로 알려진 ‘츠츠이 야스타카’는 ‘츠츠이스트’라는 중독 팬을 거느린 소설가다. 작품마다 엉뚱한 상상력으로 사람들을 판타지의 세계로 초대한다.
그의 신간 ‘최후의 끽연자’(작가정신)는 말 그대로 이 땅에 마지막 남은 담배 피는 남자를 다루고 있다. ‘개와 흡연자는 출입금지’ 라며 금연 운동이 한창인 일본에서 주인공은 최후의 끽연자가 된다. 죽고 싶어도 마음대로 죽을 수도 없다. 모두가 담배를 끊었는데 유일하게 담배를 끊지 않은 희귀종이기 때문이다. 인터뷰 요청이 쏟아지고 집 주변에는 흡연자 테러리스트가 대기하고 있다.
○ 에쿠니 가오리의 예정 신작
인터넷 서점 인터파크는 ‘일본문학 8대 작가전’을 개최하면서 독자에게 에쿠니 가오리의 신작을 고를 기회를 제공한다. 한국 여성 팬들에게 특히 인기 높은 에쿠니 가오리의 한국 신작을 독자들이 7월 14일부터 홈페이지(www.interpark.com)에서 투표로 선정할 수 있다.
가장 득표수가 높은 작품이 먼저 출판된다. 투표에 참여한 독자들은 추첨을 통해 에쿠니 가오리의 에세이집 ‘취하기에 부족한 것들’, ‘60개의 소품에 대한 짤막한 에세이’에 소개된 소품 10종을 선물 받는다. 독자가 투표할 수 있는 에쿠니가오리의 신작은 ‘제비 꽃 설탕 절임’과 ‘장미, 비파, 레몬’ 등 총 다섯 편이다. ‘제비 꽃 설탕 절임’은 71편의 시로 엮은 에쿠니 가오리의 시집으로 지금까지 그의 시집이 국내에 소개된 적은 없다.
‘장미, 비파, 레몬’은 주부, 꽃집 주인, 모델 등 9명의 사랑을 다룬 연애소설이다.
‘스윗 리틀 라이즈’는 외로움을 견디는 인간 본성을 소재로 다룬 장편이다. 연작단편소설집 ‘빨간 장화’와 에세이집인 ‘취하기에 부족한 것들’도 신간 예정작이다.
변인숙 기자 baram4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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