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올라는 가장 철학적 악기”

  • 입력 2008년 6월 24일 03시 01분


25일 내한공연에서 서울시향을 지휘하게 될 비올리스트 유리 바슈메트. 연합뉴스
25일 내한공연에서 서울시향을 지휘하게 될 비올리스트 유리 바슈메트. 연합뉴스
러 거장 바슈메트 내일 서울시향 지휘하며 협연

“비올라는 가장 철학적인 악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쇼스타코비치, 바르토크, 다케미쓰 같은 작곡가도 인생의 마지막 작품으로 비올라 곡을 썼지요. 비올라는 죽음, 인생, 우주와 연결되는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러시아 출신 거장 비올리스트 유리 바슈메트(55)가 23일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모스크바 솔로이스츠, 신 러시아 교향악단을 이끌고 있는 그는 25일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서울시향을 지휘하며 비올라를 협연한다.

“어릴 적 ‘비틀스’의 팬이어서 밴드에서 기타를 쳤습니다. 어머니의 권유로 바이올린을 배우다 열네 살 때 비올라로 바꿨지요. 기타 연습할 시간이 더 많을 것 같아서요.”(웃음)

바슈메트는 비올라를 독주악기로, 현대음악의 중요한 표현수단으로 만든 주인공이다. 슈니트케, 칸첼리, 구바이둘리나, 다케미쓰와 같은 현대 작곡가들이 그를 위해 헌정한 비올라 곡만 53개에 이른다. 그는 이번 음악회에서 호프마이스터의 비올라 협주곡, 다케미쓰의 현을 위한 세 개의 영화음악, 슈베르트 교향곡 4번을 지휘할 예정이다.

바슈메트는 “악기의 어원을 보면 비올라가 맨 먼저 생겼고, 다음에 바이올린, 비올론 첼로 등의 말이 생겨났다”며 “비올라는 바이올린과 첼로 사이에 끼인 악기가 아니라 독특한 색깔을 가진 악기”라고 말했다.

그는 “비올라 레퍼토리가 한정돼 있어 현대음악과 지휘 작업에도 많은 활동을 하게 됐다”며 “솔리스트나 지휘자나 음악을 만든다는 점에서는 똑같다”고 말했다. 1만∼6만 원. 02-3700-6300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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