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과 공연이 만난다.
세 명의 젊은 배우 조우석 문동진 김흥남이 무대 위에서 그림 그리는 과정을 보여주는 넌버벌 퍼포먼스 ‘드로잉 쇼’를 연다.
90분간의 공연에서 이들이 그리는 그림은 10여 점이다. 다양한 소재와 기법, 특수효과를 끌어들여 하얀 캔버스 위에 그림을 그려 보인다. 선으로 그리는 드로잉 기법, 프로타주(나뭇잎 돌 금속 등의 표면에 종이를 대고 연필이나 먹을 문질러 형상을 보이게 하는 방법), 마블링(물이 담긴 용기에 유성 페인트나 유화물감을 떨어뜨린 뒤 표면에 종이를 대 찍어내는 기법), 조명과 빛을 이용한 그림 등 다채로운 형식의 그림이 등장한다.
높이 2m의 화폭에 자크 루이 다비드의 대작 ‘알프스를 넘는 나폴레옹’을 8분 만에 재현하고 단순한 수묵화를 단숨에 화려한 색깔의 숲으로 장식하는 등 ‘그림의 묘기’가 펼쳐진다. 불타 버린 숭례문을 그림으로 재현하기도 한다. 도화지의 위치와 빛의 모양, 물감의 성질 등 온갖 요소에 따라 그림이 다르게 표현될 수 있음을 즐겁게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드로잉 쇼’는 공연 종료 후 당일 그린 작품 한 점을 경매에 부쳐 그 수익금을 불우 어린이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7월 11일∼9월 30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질러홀. 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4시 7시, 일요일 공휴일 오후 3시 6시. 월요일 쉼. 3만 원. 02-766-7848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