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리 가! 우리 가운데 너처럼 생긴 물고기는 없어!”
빨간 물고기, 주황 물고기, 노란 물고기…보라 물고기. 알록달록 튀는 색깔을 가진 일곱 마리의 물고기는 다른 물고기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한다. 똑같은 색에 밋밋한 물고기들의 무리를 벗어나 혼자 떠돌던 이들이 길에서 우연히 마주친다. 같은 처지임을 반가워하는 찰나 거대한 분홍 물고기가 다가온다.
“으악, 괴물이다!”
크기도 크고, 비늘도 없고, 지느러미도 없는 분홍 물고기를 보고 일곱 물고기는 도망친다. 하지만 그들은 곧 반성한다. 단지 모습이 조금 다를 뿐이다. 자신들이 겪은 일을 큰 분홍 물고기에게 똑같이 저질러버렸다. 일곱 물고기는 분홍 물고기에게 다가간다.
“우리는 모두 다른 여덟 마리 물고기! 이젠 외톨이가 아니야!”
빨주노초파남보. 그들은 하늘 저 높이 멋진 세상으로 무지개가 돼 날아간다.
다양성의 소중함을 색깔이 지닌 아름다움으로 익살맞고 편안하게 표현한 그림책.
책에 실린 그림들은 서울 종로구 한벽원 갤러리에 전시(7월 11∼22일)된다. 나들이 삼아 아이들과 함께 방문해 원화의 맛을 느껴보는 것도 좋겠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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