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로키산맥에는 수많은 야생동물들이 살아간다. 당나귀사슴, 흰꼬리사슴, 코요테, 비버, 버펄로, 무스 등이 인간과 공존한다. 수만 년 전 아시아에서 이주한 것으로 추정되는 원주민 블랙풋 족은 캐나다 로키산맥의 산 증인이다. 수만 년 동안 버펄로를 사냥하며 생활하던 이들은 18세기 유럽인들이 이주하면서 가져온 전염병 때문에 수가 크게 줄었다. 지금도 태양춤 등을 추며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블랙풋 족이 버펄로를 유인해 떨어뜨려 사냥하던 절벽도 소개한다. 학자들은 1985년 발굴을 통해 이 절벽이 5000년 이상 버펄로를 사냥해온 곳임을 밝혀냈다.
이곳에 이주해온 유럽인들의 역사도 조명한다. 18세기 유럽에서 패션산업이 발전하면서 유럽의 상인들은 이곳의 야생동물 모피를 대량으로 수입했다. 유럽 무역회사들이 보낸 탐험가들의 다양한 활동도 알아본다. 그 중 한명인 데이비드 톰슨은 최초로 로키 산맥을 넘어 아사바스카 강을 따라 태평양으로 가는 길을 열었고, 로키 산맥 서쪽의 지도를 완벽하게 그렸다.
눈이 쌓여 압력 때문에 단단하게 얼음이 된 거대한 빙원도 카메라에 담았다. 서울 절반 넓이의 컬럼비아 빙원은 다시 강처럼 흘러 아사바스카 빙하를 이루고 있다. 태평양과 대서양, 북극으로 물줄기를 흘려 보내는 이 아사바스카 빙하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해마다 7m 정도씩 사라지고 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