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 드라마 ‘이산’ 빈자리 누가 차지하나

  • 입력 2008년 7월 1일 02시 58분


월화드라마 시청률 경쟁이 치열하다. 6월 16일 인기리에 종영한 MBC ‘이산’의 빈자리를 놓고 SBS ‘식객’과 KBS2 ‘최강칠우’, MBC ‘밤이면 밤마다’가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시청률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MBC는 ‘이산’ 하이라이트를 내보낸 뒤 최종회를 방송하고 KBS와 SBS는 ‘최강칠우’와 ‘식객’ 1, 2회를 17일 연속 방송하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던 월화 드라마 시장의 새 맹주는 누가 될까.

일단 SBS ‘식객’이 13.2∼16.4%(이하 TNS 미디어코리아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강자로 부상한 상태다. ‘식객’은 원작만화와는 다른 설정으로 극중 성찬(김래원)과 봉주(권오중)의 경쟁 구도가 긴장감을 자아낸다. 또한 오 숙수 역을 맡은 배우 최불암의 원숙한 연기가 무게중심을 잡으면서 캐릭터들의 개성이 잘 버무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으로도 성찬이 운암정을 나와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진정한 한국의 맛을 찾아다니는 과정이 예정돼 있어 1위 자리를 쉽게 뺏기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2, 3위는 혼전 양상이다. 23일에는 ‘이산’의 후속으로 처음 방송된 MBC ‘밤이면 밤마다’(11.6%)가 방송 3회째를 맞은 ‘최강칠우’(10.5%)를 근소한 차이로 따돌리는가 싶더니 24일에는 ‘최강칠우’(11.3%)가 ‘밤이면 밤마다’(9.9%)를 다시 앞섰다.

문정혁과 구혜선의 스타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던 ‘최강칠우’나 문화재라는 특이한 소재에 배우 김선아가 3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하는 것으로 주목받은 ‘밤이면 밤마다’로서는 조금 실망스러운 결과다.

‘밤이면 밤마다’의 경우 이동건이 매력적인 고미술품 전문가 역할을 연기하고 김선아가 ‘내 이름은 김삼순’의 캐릭터를 이어받아 열혈 노처녀 역할을 맡았지만 재미를 극대화하는 디테일이 다소 부족해 보인다.

‘최강칠우’는 주인공인 자객 칠우(문정혁)가 휘파람 소리를 듣고 달려온 말에 올라타고 채찍을 쓰는 등 드라마의 분위기가 전통적 사극과 많이 달라 시청자들이 낯설어 한다는 평이다.

‘밤이면 밤마다’ 제작진은 “지금까지는 문화재와 관련된 사건 중심으로 얘기가 흘렀다면 현재 촬영 중인 5회부터 주인공들 사이에 본격적인 멜로 라인이 형성돼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최강칠우’ 박만영 PD는 “할리우드 영화의 ‘슈퍼 히어로’와 남미의 협객 ‘조로’의 이미지를 차용해 주인공의 캐릭터를 만들고 아일랜드풍의 음악을 사용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너무 많이 하다 보니 시청자들이 공감하기에 다소 어려웠던 것 같다”며 “스타일은 유지하면서 완급조절을 하고 있어 앞으로 풍속무협사극의 진미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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