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남자스타 3명과 맞붙었다. 하지만 개봉을 3주 앞둔 그녀는 자신감이 넘쳤다.
30일 오전 서울 정동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영화 ‘님은 먼 곳에’(감독 이준익·제작 타이거픽쳐스) 제작보고회에서 수애는 “한국 영화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작과 함께 경쟁하는 부담은 있다. 하지만 제 영화에 갖는 소신이 있고 열심히 한 만큼 더 잘됐으면 좋겠다”고 당당히 말했다.
수애가 주연을 맡은 ‘님은 먼 곳에’는 24일 개봉될 예정이다. 이준익 감독이 처음으로 여성을 주인공으로 택한 영화다. 70억원의 순제작비가 들었다.
1000만 관객 ‘왕의 남자’ 이준익 감독의 작품. 하지만 그 때와는 지금 상황이 많이 다르다.
이 영화는 한 주 앞선 17일 개봉되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과 경쟁을 해야 한다. 순제작비만 170억원이 투입된 대작이고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 등 쟁쟁한 세 주인공의 개런티만 10억원이 뛰어 넘는 화제작이다.
‘님은 먼 곳에’는 세상 물정 모르는 시골여인이 전쟁터에서 남편을 찾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위문단에 들어가 가수로 변신하는 독특한 스토리를 담았다.
수애는 “처음에 시나리오를 받고 과연 할 수 있을까 걱정이 컸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이준익 감독이 제게 처음 시나리오를 줬다고 말해 출연을 결심했다. 데뷔 전 가수 준비를 했지만 사실 음치에 몸치다. 두 달 동안 춤과 노래를 열심히 배웠다. 감을 익히려고 감독과 노래방에서 소파 위에 올라가 방방 뛰며 노래도 불렀다”고 말했다.
이준익 감독은 “모든 남자들의 첫 사랑 어머니를 생각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올랐던 것은 수애였다. 노래를 잘 못해도 된다고 했지만 처음 수애는 정말 너무 못했다. 하지만 모성애의 아름다운 내면을 너무나 잘 표현해줬다”고 만족해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사진 =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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