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그 바둑을 지고 돌아와 국수전 예선을 두고 있는 것. 기가 꺾일 법도 한데 4연승을 거두고 결승까지 올라왔다.
백은 우상 귀 흑진에서 수단을 부리고 있다. 흑이 강하게 반발할 것 같았는데 순순히 백을 살려준다. 백은 76까지 4집 가량을 내고 알뜰하게 살았다.
흑이 이렇게 침착하게 둔 것은 흑 83을 내다보고 있었기 때문. 우상에서 입은 손해를 여기서 만회하자는 뜻이다.
백 84로 참고도 백 1에 두는 건 어떨까. 이때는 흑 2가 좋은 수. 흑 10까지 단패가 난다(흑 8은 ○, 백 9는 ○). 이는 실전의 패보다 백이 졌을 때 더 큰 손해를 보게 된다.
흑 85로 큰 패싸움이 벌여졌다. 팻감은 누가 더 많을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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