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다핀 ‘이라’ 돌연사

  • 입력 2008년 7월 8일 07시 48분


실력·외모 겸비 가수 ‘유망주’자택서 발견…유족 부검 의뢰

지난 해 4월 스튜어디스 출신 가수로 화제를 모았던 가수 이라(본명 엄이라·사진)가 집에서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라의 한 측근에 따르면 그녀는 6일 오전 11시께 서울 논현동 집에서 침대에 누워 숨진 채 발견됐다. 그녀는 함께 지내던 친구에 의해 발견돼 서울 삼성동 서울의료원으로 옮겨졌다. 현재 같은 병원 영안실 8호실에 빈소가 마련됐다. 향년 24세. 발인은 8일 오후 1시다.

갑자기 세상을 떠난 그녀의 죽음에 대해 유가족들은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 7일 밤 10시, 고인의 빈소에서 만난 언니 엄윤주 씨는 “죽기 전 날 친구와 가볍게 맥주를 마시고 잠이 들었다”며 “구토의 흔적이 있었지만 현재로서는 정확한 사인을 모른다”고 답답해 했다. 엄 씨는 “요즘 보컬트레이닝을 받으며 학교를 다니고 있었고 성격도 활발해 친구도 많았다”며 아직까지도 동생의 죽음이 믿어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빈소에서 만난 고인의 어머니도 “가수를 준비하면서 힘든 내색 한 번 안했다”며 “아팠을 텐데 응급실에 데려오지도 못하고 먼저 보냈다는 생각에 눈물조차 흐르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애통해 했다. 유가족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시신 부검을 의뢰해 이르면 다음 주 초 나오는 결과에 따라 정확한 사인이 밝혀질 전망이다.

한편 고인과 함께 논현동 집에서 살다가 시신을 발견한 친구는 당시 충격으로 자신의 집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는 항공기 승무원으로 근무하던 도중 만난 프로듀서를 통해 가수로 데뷔했다. 실력과 화려한 외모를 겸비해 유망주로 주목을 받았다. 데뷔 직후 ‘샤인’이라는 예명을 사용했지만 같은 이름의 여성그룹이 있어 본명에서 딴 ‘이라’라는 예명으로 활동해 왔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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