終(종)은 끝 또는 끝나다의 뜻이다. 여기서처럼 부사로 쓰이면 ‘끝내는’으로 옮길 수 있다. 실 양 끝의 매듭을 나타낸 것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冬(동)은 終(종)의 원래글자인데, 그것이 겨울의 뜻이 된 것은 겨울을 계절의 끝으로 여겨서라고 풀이한다.
益(익)은 그릇인 皿(명) 위에 물이 넘치는 모습의 변형이다. 그로부터 부유하다는 뜻, 보태다의 뜻, 이익이나 이로움의 뜻으로 확대되었다.
任(임)은 委任(위임)처럼 맡기다의 뜻, 擔任(담임)처럼 맡다의 뜻, 任用(임용)처럼 등용하다의 뜻이 있다. 任意(임의)는 마음에 맡기는 것으로 마음대로 한다는 뜻이다. 是(시)는 흔히 지시대명사로 쓰이나, 여기서는 則(즉)과 마찬가지로 어떤 조건이 갖춰짐을 표시하며 ‘그러면’ 정도에 해당한다. 災(재)는 川(천)의 본래 글자인 천(천)과 火(화)가 더해진 형태로 재난이나 재앙의 뜻이다.
남의 잘못을 받아들여 관용을 베풀면 끝내는 자신에게 득이 된다. 절제함이 없이 제멋대로 굴면 그 결과는 너무나 뻔하다. 그 사실을 모르지는 않지만 때로는 잊거나 외면하기도 한다. 자꾸 되뇌면 혹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淸(청) 馮夢龍(풍몽룡)의 ‘醒世恒言(성세항언)’에 보인다.
오수형 서울대 교수·중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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