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들이 경북 고령의 자랑인 옛 대가야의 문화유산을 살펴보는 현장에는 거의 대부분 김재호(42) 고령군 문화유산해설사가 마이크를 둘러매고 등장한다.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그는 대구에서 직장을 다니다 2004년 고향인 고령으로 돌아왔다. 고향을 위해 무엇을 할까 생각하다 ‘전공을 살려’ 문화해설사로 변신했다.
고령에서 활동하는 문화유산해설사 1호다.
해설사 20여 명으로 구성된 ‘고령문화지킴이’ 회장으로 7일 선출된 그는 “정작 고령 주민들은 대가야 문화에 애정이 적은 것 같다. 모든 군민이 대가야 역사 해설사라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본보와 한국공공자치연구원이 최근 전국의 기초자치단체 33곳을 평가한 결과 고령군이 ‘문화관광 부문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시상식은 15일 서울에서 열린다.
고령군이 전국적인 ‘문화관광 지자체’로 주목받은 데는 김 씨와 같은 고향 사랑이 밑거름이 됐다.
대가야에 대한 고령군의 자부심은 문화 시설과 행사에서 대가야와 우륵이 빠지지 않는 데서 잘 드러난다. ▶표 참조
현재 추진 중인 역사테마관광단지(15만4600m²), 문화밸리(3만5000m²), 농촌체험특구(6만9000m²) 등 굵직한 사업에도 앞에 ‘대가야’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지난해 고령을 찾은 관광객은 230만 명. 2005년부터 매년 4월 열리는 대가야체험축제는 ‘대가야 르네상스’를 꿈꾸는 고령의 자랑.
2005년 2월 고령군과 성주군, 대구 달성군 등을 비롯해 경남, 전남, 전북지역의 15개 지자체는 옛 6가야국 영토를 중심으로 한 가야권 역사문화 공동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6가야의 맹주였던 고령군이 앞장섰다.
고령군 김문구 기획실장은 “행정구역을 넘어 가야 문화권을 구심점으로 문화관광벨트가 형성되면 역사와 문화가 흐르는 독특한 관광 휴양지로 관심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 “관광-투자유치로 고령의 품격 더 높일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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