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살인예언자’刊 스릴러 작가 딘 쿤츠 e메일 인터뷰

  • 입력 2008년 7월 10일 02시 59분


《올여름, 딘 쿤츠(사진)가 다시 한국 독자들을 찾아왔다. ‘사이코’ ‘와처스’ 등 스릴러 소설로 세계 각국에 고정 팬을 거느린 작가 딘 쿤츠의 ‘살인 예언자’(다산북스)가 최근 번역 출간됐다. 13편의 작품이 38개국에서 3억2000여만 부 팔린 명성에 비해 국내에는 덜 알려진 편이지만 ‘남편’ ‘어둠의 목격자’ 등 여러 번역본이 소개돼 있다. 이 소설은 총 7부작으로 구성된 ‘오드 토마스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로 유령을 볼 줄 아는 남자의 모험담을 다루고 있다. 초현실주의적 장치들과 반전 덕분에 그의 작품은 한번 책을 잡으면 내려두기 힘들 만큼 흡인력 있게 전개된다. 공포와 긴장을 늦추지 않으면서도 따뜻한 인간미와 가슴 찡한 감동을 전하는 쿤츠 소설의 매력은 이번 작품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된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이때 서늘한 즐거움을 선사하는 쿤츠를 e메일로 인터뷰했다.》

―미스터리 스릴러를 고집하는 이유는 뭔가.

“이 질문에 먼저 대답해 보시라. 당신은 다음 주나 내일 벌어질 일을 예측할 수 있나? 고작 한 시간 후에 벌어질 일도 알지 못할 것이다. 인생이 그렇지 않나. 설령 서스펜스에 대해 생각하고 싶지 않더라도 삶은 늘 서스펜스 상태로 진행된다. 내 소설을 미스터리 스릴러 같은 장르 소설로 분류하기도 하지만 그건 틀린 지적이다. 굳이 말하자면 서스펜스의 요소를 담고 있는 소설이다.”

―이번에 번역 출간되는 ‘살인 예언자’에 대해 소개한다면….

“죽음과 유령을 볼 줄 아는 ‘오드 토마스’라는 요리사에 관한 이야기인데 첫 집필부터 예감이 특별했다. 등장인물과 사건이 스스로 살아 움직였기 때문이다. 다른 작품을 쓰고 있는데 갑자기 이 소설의 첫 문장이 떠올랐다. 평소엔 컴퓨터로 작업하지 손으로 원고를 쓰지 않는데 떠오른 내용이 사라질까 봐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놀랍게도 다 적고 나자 책이 거의 완성돼 있었다. 아마 믿지 못하겠지만.”

―이 작품도 흡인력이 대단한데….

“그렇게 읽어주었다니 고맙다. 따분한 이야기는 나도 질색이다. 집필 중엔 나 스스로를 즐겁게 하기 위해 모든 열정과 상상력을 동원한다. 내가 즐겁고 재미있어야만 독자도 만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설에 대형 쇼핑몰에서의 총기 난사 장면이 나온다. 이 소설은 2003년에 발간됐는데 작년 미국 버지니아 총기난사 사건을 떠올리게 해 소름이 돋았다.

“뉴스나 사건을 통해 아이디어를 얻지 않는다. 하지만 가끔 나를 불안하게 하는 사회 현상들이 있기 마련이고 그런 점들을 사건에 투영시키곤 한다. 때로 그 결과가 당신이 말한 것처럼 뉴스를 앞서나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독자들에게 소설 속 내용이 실제로 벌어져 충격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베스트셀러를 쓰는 비법이 뭔가.

“이야기의 힘과 유머, 인간애, 사회 현실 등을 소설에 담아내면 비록 초현실적이거나 과장된 방식으로 표현해도 독자들은 거기 몰입하게 된다. 자랑할 만한 재주는 못되지만 이 부분에서 내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게 내가 베스트셀러를 쓰는 유일한 비법(only secret)이다. 영업비밀을 다 공개할 수는 없지 않겠나?”

―한국 독자들에게 인사를 부탁한다.

“오드 토마스 시리즈뿐 아니라 요즘엔 내 애완견인 트릭시(골든 레트리버 종이다)에 관한 책을 쓰고 있다. 또 심장이식 수술을 받은 남자에 관한 소설도 집필 마무리 단계에 있다. 많은 책을 썼고 내게 있어 그 책들은 모두 자식 같다. 남은 시리즈뿐 아니라 다른 책으로도 한국 독자를 만날 수 있길 기대한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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