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경찰에 따르면 국민대책회의는 최근까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를 기획하고 진행해 온 핵심 관계자들이 모두 경찰에 수배 중이어서 이들을 대신할 ‘2기 지도부’를 구성하려 했지만 적임자가 없어서 사실상 포기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국민대책회의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 중 나서는 사람이 없다”며 “박원석, 한용진 공동상황실장 등 핵심 관계자들이 검거를 피해 조계사로 들어간 뒤 사실상 국민대책회의 지도부는 붕괴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민대책회의를 대신해 촛불집회를 진행했던 진보 성향의 종교단체들이 당분간 촛불집회를 주최하지 않기로 선언한 것도 국민대책회의 측에 큰 부담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국민대책회의와 종교단체들 간에 향후 집회 진행방식, 정부에 대한 요구사항 등을 놓고 견해차가 있었다”며 “결국 이것을 해결하지 못해 대규모 촛불집회를 계속 진행할 주최가 사라지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7시 20분경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에 200여 명(경찰 추산)이 모였지만 1시간 만에 해산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