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조선에 광고하면 피해 볼 것” 공무원이 협박성 전화

  • 입력 2008년 7월 10일 02시 59분


공무원이 근무시간에 민간업체에 전화해서 메이저 신문에 광고를 게재하지 말라고 요구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다.

L기업은 8일 오전 9시 40분경 자신을 주주라고 밝힌 한 남성으로부터 동아일보 조선일보 등에 광고를 내지 말라는 전화를 받았다.

이 회사는 발신자 전화번호를 추적해서 전화를 건 사람이 홍천군 선거관리위원회 장모 계장임을 확인했다.

장 계장은 “주주가 말을 하면 들어야 되는 것 아니냐. 모든 매체에 공평하게 광고를 해야지 왜 조중동에만 하느냐. 인터넷에 이런 내용을 올리면 당신들이 큰 피해를 보게 될 텐데 어떻게 할 것이냐”고 말했다고 L기업은 밝혔다.

이에 대해 장 계장은 “사무실에서 동아일보와 경향신문을 보는데 동아에만 L기업 광고가 실려 그쪽에만 내지 말고 골고루 내달라고 전화했다. 조중동이란 표현은 사용하지 않고 메이저라고 했다”고 해명했다. 또 그는 “인터넷에 올려 피해를 보게 하겠다는 얘기는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홍천=최창순 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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